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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한 이야기
날짜
05-07-28
등록자     고추잠자리 조회수 64195
작가 및
추천사이트
    최진욱 추천수 0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고들 했지만, 재수 한번 하지 않고 재까닥 대학에 들어가 홀어머니의 가슴을 한없이 뿌듯하게 해주었던 억만 씨가 졸업 후, 취업에 연거푸 물을 먹자 어머니의 마음은 그야말로 억장으로 무너졌었다. 남들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이 보기엔 세상 어디에 내놔도 젤 잘나고 귀한 외동아들이 안쓰럽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그런 억만 씨가 마침내 취직을 했으니, 온 동네 잔치가 벌어졌음은 뻔한 일. 회사의 규모나 비전 따윈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어머니는 늘 입을 귀에 걸고 다녔다.

어머니의 입과 귀가 한 통속이 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억만 씨의 가슴은 양복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월급 봉투의 세 배 이상이나 부풀어 있었다. 퇴근길에 그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속옷 가게였다. 짐작하다시피 세상 누구보다 귀한 어머니의 선물을 사기 위함이었다. 첫 월급으로 부모님의 속옷을 사야한다는 속설을 알고 있는 억만 씨였다. 씨만 훌러덩 뿌려놓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것을 살 수 없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지만, 상승된 기분을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정 고르시기 힘드시면 빨간 내복으로 해드리세요.˝
꽤나 망설이는 억만 씨가 안타까웠는지, 귀찮았는지 몸집 부푼 여 종업원이 내뱉은 말이었다. 심지가 그리 굳은 편이 아닌 억만 씨는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빨간 내복은 만수무강을 상징하는 거래요.˝
여 종업원이 포장을 하며, 억만 씨를 달래듯 말했다. 어쨌든 싫진 않았다.

˝아이구! 내 새끼가 한 달 동안 고생, 고생해서 번 돈으로 이 어미 주려고 사 온 거구만...˝
어머니의 호들갑에 익숙한 억만 씬 곧 나올 어머니의 콧물, 눈물 범벅을 침착하게 기다렸다. 예상했던 대로 펼쳐진 빨간 내복 위로 누런 콧물과 동체가 된 눈물이 뚜욱 뚝 떨어졌다. 억만 씨는 무릎을 세워 어머니의 손을 따뜻이 잡아 주었다.

˝됐다, 아가. 이 빨간 내복을 보니까... 자꾸만 더 눈물이 나서. 주책없게 시리...˝
순간 억만 씨의 머리 속을 휘감으며 달려오는 작디작은 추억 하나가 있었으니, 차라리 에피소드라 함이 어떨는지.

혈기방장한 시절의 억만 군이 거울 앞에서 온갖 멋 부림을 하고 있다. 평소와는 다른 품새다. 절로 새나오는 흥얼거리는 노래 역시 심상치가 않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한 말씀 아니할 수 있으랴.

˝야, 거울 뚫어지겠다. 엠틴가 뭔가 간다면서 선보러 가냐?˝
암 것도 모르시는 어머니. 억만 군이 이리도 덜 떨어지게 들뜬 속 이유를 누가 알랴. 2년 넘게 교제해온, 실은 일방적으로 따라다녔다는 표현이 옳겠지만, 경희와의 밀월 여행이니 거울 아니라, 벽이 뚫어진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말이다. 게다가 그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고 보면, 그간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었다. 군은 낭만적이고도 멋진 청혼을 계획하고 있었다.

흰 목 티와 어울리는 체크 무늬의 푸른 색 계통 남방과 빛 바랜 흐린 청바지의 군은 자신이 보기에도 괜찮은 청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무시한 거울과 아듀한 억만 군은 어머니의 목을 살짝 포옹하며 응석을 부려본다. 20여 년 동안 한번도 떨어져본 일이 없는 모자의 이별 퍼포먼스는 조금 유달랐고, 약간은 지루한 듯했다.

˝엄마, 뭘 그래? 겨우 하루야.˝
시간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은 군이 어머니를 살짝 밀쳐내며 한 말이다.

˝그래, 그래. 잘 다녀오너라, 아가. 선배들이 준다고 술 넙죽넙죽 다 받아먹지 말구.˝

드디어 어제 산 하얀 농구화에 발을 디밀려는 순간,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군을 불러 세웠다.
˝아가, 아가. 잠깐만 기다려라.˝
어머니는 안방에서 뭔가를 들고 나왔다. 어머니의 손에는 빨간색 낡은 내복이 들려 있었다. 족히 15년은 넘어 보였다. 군데군데 기운 흔적이 징그러울 정도로 선명했다. 색도 심히 바래 본연의 것을 잃은 지 오래였다.

˝아가, 이거 입고 가거라. 산에 가면 춥다.˝
억만 군은 기겁을 하며, 도리도리 고개질을 해댔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못하면 군을 절대 보내지 않겠다는 고집이 눈과 입가에 그득했다.

˝네 아빠가 너 임신했을 때 사준 거란다. 이게 보기엔 이래도 얼마나 따슨 줄 아니? 난 이거 하나 갖고 겨울을 충분히 난단다.˝
눈물까지 글썽이는 어머니의 집요한 설득에 억만 군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결국 흐린 청바지가 빨간 내복을 덮는다.

여행은 즐거웠고 마침내 연인들의 벗, 밤이 찾아왔다.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달콤한 첫 키스의 짜릿함까지 맛본 군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내가 되었다. 밤은 저대로 깊어만 갔다.

˝시간이 오래됐어. 이제 내 방으로 갈게. 잘 자!˝
억만 군은 아쉬움을 떨치며 경희에게 굳 나잇 키스를 하고 일어섰다. 그녀도 따라 일어섰다.

˝왜? 함께 있으면 안돼?˝
경희의 눈빛이 달빛을 타고 오묘하게 반짝였다.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그런 눈빛이었다. 달빛 적적한 좁은 방의 남과 여. 그들에게 무엇이 남았는가?

˝이 년 동안 참고 기다려준 거 고마워.˝
억만 군은 생각했다. 뭘 참았고 뭐가 고맙다는 건가?

혼란스런 머리 속과는 달리 억만 군의 몸뚱아리는 석고가 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숨마저 끊어진 듯했다. 그러는 사이, 경희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모습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준비된 색상이란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여자에게 남자와의 일 박은 특별한 의미가 잇다는 것을 그제사 눈치챈 억만 군의 굳은 몸이 서서히 해빙되기 시작했다.

계획했던 낭만적인 프로포즈가 생략될 수도 있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억만 군은 다가온 나체의 여인을 사랑스럽게 안아주었다. 마구 뛰던 맥박이 딱 멈추어버렸다. 이대로 돌이 된들 어떠리. 급해진 억만 군이 안은 채로 엎어지려 하자 경희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서둘지 마.˝
경희는 진정시키고 나서 억만 군의 윗도리를 벗겨주었다. 너도 떨고 있군. 경희의 떨리는 손끝을 느끼며 군은 행복했다.

반나체가 된 군이 경희를 눕히려하자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서둘지 말라니까.˝
경희의 떨리는 손이 스르르 밑으로 내려왔다. 군의 밸트와 지퍼를 조심스럽게 풀고 내려 주었다. 그러므로, 마침내 흐린 청바지가 방바닥에 소리 없이 쓰러졌다.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었으니. 이제 남은 건......

하는 순간, 경희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좁은 여관방을 메아리쳤다. 군에게서 떨어져나간 경희는 준비된 색상의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배를 움켜쥐고 방바닥을 구르느라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제 서야 알아차린 억만 군은 무릎 나온 엄마의 오래된 빨간 내복 차림으로 서서 방바닥을 뒹굴고 있는 나체의 여인을 망연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추억 속에서 빠져나온 억만 군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빨간 내복을 쳐다보며 실패한 첫 사랑에 대한 아쉬움보다 이제 눈물, 콧물 간수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늙어버린 어머니의 주름진 낡은 손을 안타까이 바라보았다.


* 출처 : 문학사랑 - 최진욱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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