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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착각
날짜
05-07-28
등록자     바람지기 조회수 16215
작가 및
추천사이트
    김영조 추천수 1
     
 

그를 만나고 처음으로 맞이하던 내 생일이었다.
우린 만난 지 몇 달 안되었고, 결혼을 생각할 만큼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외롭고 힘들던 시기에 만난 탓인지 거부감 없이 가끔 데이트에 응했다.
부모님이 안 계신 내 생일은 누구 하나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를 안지 얼마 되지 않았고 딱히 우리가 연인이라고 이름 붙일 그런 사이가 아니었던 만큼, 내 생일을 기억해 달라고 할 수도 없었고, 챙겨 달라는 희망 사항 따윈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 날은 허전한 마음으로 슬프고도 우울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느닷없이 걸려 온 남자의 전화...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만나자는 제의를 거절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 순간이다. 그가 그렇게 맘에 드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 날 만큼은 이 세상 최고의 남자로 보일 법도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얼른 세수를 하고 생일에 걸 맞는 옷차림을 하고 신나게 대문을 나섰다.
˝센스도 있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내 생일을 알아냈을까?˝
갑자기 그 남자가 아주 미남으로 보이고 괜찮은 남자쯤으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시내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하더니 커피숍 입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씽긋 웃고는 그는 갑자기 백화점엘 가자고 하며 바로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성격도 급하긴... 선물을 사도 차나 한 잔 마시고 사 줄 것이지...˝
기쁨을 속으로 감추며 그를 따라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남자에게 선물 받아 본적이 언제 있었던가? 아마 기억에는 없는 게 확실했다. 난생 처음 남자에게 받아 보는 생일 선물은 내 가슴을 흥분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구에게 받든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은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더구나 생일 날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해 주는 선물은 더 말 할 필요가 있을까?
나보고 그는 선물을 하나 골라 달라고 했다. 갑자기 생각 없이 급하게 뛰쳐 나오느라 선물을 무엇으로 고를 것인가를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나는 망설이며 악세서리를 고르다가 옷을 고르다가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뭘 받으면 내가 오래 기쁘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내가 고르는 것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 아이 같다느니 너무 젊어 보인다느니 너무 부담되는 가격이라느니...
˝흥. 내 나이가 몇이나 된다고 아이를 운운하며 ..젊어 보이는 걸 탓할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느낀 흥분은 내 기분을 과히 나쁘게 하지 않았기에 꾹 참고 잘 따라 다녔다. 만나자마자 차도 한 잔 마시지 않고 선물을 골라 주려는 그가 고맙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난 싫은 내색 한 번 않은 것은 물론이고, 그가 주고 싶은 선물로 고르라고 은근히 선택의 기회까지 그에게 넘겨주었다.
드디어 그가 멈춰 선 곳은 여자들의 머플러를 파는 매장이었다. 그것도 신상품이 아닌 재고품을 파는 매장이었지만 그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싶었다.
남자 친구가 사주는 머플러를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었기에.
장래를 염두에 둘 만큼 그렇게 마음이 가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오늘만큼은 옆에 누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내 생일을 알아냈느냐고 미쳐 물어 볼 겨를도 없었다. 그는 자기가 뒤척뒤척 고르더니 아가씨한테 포장을 부탁했다. 나한테 마음에 드느냐고 한 마디 묻지도 않았다. 정말 자기 마음대로 골라서 포장을 해 버렸다. 나는 저 색깔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하려다가 차마 선물 주는 사람 마음을 헤아려서 참기로 했다.
아무래도 색깔이 너무 나이 든 사람한테 어울릴 것 같았다. 마음에 덜 들었지만 그래도 생일날 선물도 하나 못 받고 지나가는 것 보단 훨씬 행복할 것 같았다.
포장한 선물을 받아 든 그는 휑하니 백화점 밖으로 나가며 빨리 가자고 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뒤따라가니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은 듯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그는 커피를 시켰고 나는 그에게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었지만, 그 말은 쉽게 나올 것 같지가 않았다. 자꾸 엉뚱한 얘기만 하더니 아가씨가 커피를 가져오자 그는 후후 불며 마시기 시작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매너 없고 분위기 없다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을 텐데,그 날 만큼은 참고 싶었다. 언제 만난 나라고 내가 말하지도 않은 생일까지 기억해서 그것도 퇴근까지 일찍 당겨서 나를 초대해 준 그가 아닌가?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동 받고 있었다. 분위기 없는 커피숍도 아름다웠고 시끌벅적한 유행가도 감미롭게 들렸다. 매너 없이 커피 마시는 모양새도 밉지가 않았다. 그 날만큼은 그랬다. 그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었다.
그의 모습을 아무리 요모조모 뜯어보아도 생일을 축하 해 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선물을 내밀며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의 촌티 나는 말투에도 웃어 주었고 공감이 가지 않는 얘기에도 고개를 끄덕여 주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당연한 듯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드디어 그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나 이 선물 자기가 산 거라고 엄마한테 말 할거야.˝
˝아니 .내 선물을 왜 내가 사?˝
˝엄마가 많이 기뻐하실 거야. 자기가 산 걸 알면...˝
˝ ............˝
˝오늘이 엄마 생신이거든.˝
˝기가 막혀... 내 생일 선물이 아니고 엄마 선물이라고?˝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센스 없는 남자가 내 생일을 알 리가 없지.˝
˝부탁인데 내가 샀다고 하지 말아요. 내가 산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샀다
고 해?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실망을 더 이상 감출 수가 없었던 난 커피 숍 문을 박차고 나와 아무 버스
나 잡아타고 내달렸다. 영문을 모르는 그는 뒤따라오다 나를 놓치고 말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전화를 해댔다. 나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와 내가 생일이 한 날이라는 사실을 그가 알기 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 출처 : 문학사랑 - 김영조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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