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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객사
날짜
05-07-27
등록자     슬픈눈 조회수 1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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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 비백˝
하얀 차체에 녹십자 표지를 한 엠브란스가 병원의 정문을 수 없이 드나들었다.
코발트빛 하늘은 흠 없이 높고 푸르며 정 남쪽로 기울어진 태양이 기를 쓰듯이 내려 쪼였고, 가로수에는 구겨지고 찢어져 너풀거리는 단풍잎이 몇 잎 매달려 대롱거렸다.
한길 가에는 푸석푸석한 먼지를 뒤집어 쓴 병원 담장이 길게 벋어 있고, 답장을 받치고 있는 축대 아래에는 가련한 부녀父女가 절박한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체념으로 청산하고 있었다.
언제 이발을 하였는지 고슴도치 마냥 머리카락이 까칠할 뿐만 아니라 말라서 뼈만 앙상하며, 까무잡잡하고 꾀째째한 피부가 땀에 젖어 햇볕을 받고 번쩍이고 있었다.
절박한 순간을 감당하기 힘에 겨워 피 같은 땀방울이 솟아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절만적인 아버지 옆에는 쪼그라진 양재기 하나에 물이 담겨져 있었고 그의 한 쪽 손에는 때 구정물이 흐르는 물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또 그의 무릎 위에는 여섯 살 가량의 딸아이가 창백한 채 눈을 꼭 감고 축 늘어져 누워 있었고, 아버지는 물수건으로 딸아이의 이마를 문질러 주었다.
˝휘 - 익˝
싸늘한 바람이 담 모퉁이를 휘몰아칠 때마다 떨어진 낙엽들이 보도 위를 수 없이 뒹굴었다.
아버지는 더욱 안타까이 딸아이의 이마를 만져 보다가는 귀를 딸아이의 가슴에 대고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등잔불꽃처럼 가물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 ......, 아버지는 몸의 자세를 다시 바로 잡고 좀더 편안하게 안아 보았으나, 딸아이는 기진 하였는지 축 처져가고 숨결이 가늘어졌다.
커다란 체구를 지닌 아버지의 어깨가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끓는 주전자에서 증발되어 흘러내리는 물보다도 떠 뜨거운 사랑의 눈물이 검은 뺨 언저리로 땟국이 되어 마냥 흘러내렸다.
딸아이는 몇 마디의 잠꼬대 같은 시늉을 하였으나 아버지는 알아 들을리 없었다.
그 옆을 지나가는 병원의 원장님도, 성당의 신부님도, 돈이 많은 사장님들도 말쑥한 신사숙녀들도 이들을 알아볼 리 없었다.
몇몇의 사람들은 갈비를 뜯었는지 이쑤시게를 입에 물고 배를 불쑥 내민 거만한 모양으로 무심히 지나쳐 가는 가운데, 잠시 후 딸아이는 입맛을 다시며 가냘픈 목구멍에서 꿀꺽꿀꺽 생명의 줄이 끊기는 소리를 냈다.
빛 잃은 눈을 힘없이 치켜 떴다가는 조용히 감아 내렸고, 두 팔과 양 다리가 경련을 일으키더니 굳어져 들어갔다.
마치 개구리가 죽어갈 때처럼.....,
딸아이의 양쪽 발에서 꽃 신발이 한 짝 또 한 짝 떨어져져 굴렀다.
낙엽과 함께 섞여서 굴렀다.
다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지나갔고, 낙엽이 떨어지며 사정없이 뒤둥구는 가운데 길다란 병원 담장 밑의 절망한 아버지는 죽은 딸아이를 안고 소리없이 흐느꼈다.
˝비백 - 비백˝
싸이렌 소리도 요란스러운 엠브란스가 병원으로 급히 치달았다.
그러나 여기 병원 담장 밑 꼬마 천사의 죽음은 아무도 모른다.
다음날 아침 그 자리에 아버지도 딸아이를 꼭 안은 채 낙엽이 지듯이 죽어 있었다.
찬서리가 수의 대신 시체 위에 덮어 있었고 펄럭이는 단풍잎의 소리가 장송곡이나 되는 듯 구슬플 뿐.....,
사람들의 저주 속에 개죽음 같은 객사客死를 한 것이었다.
이 눈물겨운 사정은 오직 하느님만이 알고 계시리라.



(월간사보 [일신] 1972. 7. 1. 제40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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