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얗고 하얀 얼굴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거뭇거뭇한 기미들. 검버섯도 아니고 주근깨도 아닌 것이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없어지지 않고 이내 다시 생긴다. 특히 눈가에 생겨난 기미는 눈 주위를 어둡게 하여 전체적인 인상이 깔끔해 보이지가 않는다. 일반적으로 미는 피부색이 거무틱틱한 사람일수록 광범위하고 진하게 발생되며 일광 노출이 심한 봄, 여름에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미가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어렵다. 자외선은 기미를 생기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방어기전을 작동하여 색소를 생성해 검어지며 자외선이 내부로 침투되는 것을 막는다. 이렇게 검게 그을린 피부는 노화가 빨리 올 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 침착성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임신 중 여성호르몬과 피임약 복용 등으로도 기미가 생길 수 있다. 피임약에 포함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불규칙적인 반점을 형성하는데 피임약으로 인한 기미는 복용 중단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임신 중에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임신 4~5개월쯤부터 기미가 나타나기 쉬운데 이때 생기는 기미는 출산과 함께 대부분 없어진다. 그러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거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미가 짙어지거나 새로 생겨서 출산 후에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대인들의 모든 신체정신건강을 해치는 스트레스는 피부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여 발생한 접촉성 피부염의 치유과정에서 자외선을 쬐었을 경우에는 기미가 생길 수 있으며 간이 나쁘거나 신진대사가 잘 안되고 난소가 제 기능을 못해도 기미가 생긴다. 흔히 속이 좋지 않거나 변비가 있어서 기미가 생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으며 소화기 계통은 기미와 별 관계가 없다. 기미는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을하여 부모 중에 기미가 있을 경우 기미가 생길 확률이 높다.
그러면 이런 여러 가지 기미의 원인들에 대처하고 기미를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피부가 직접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노출될 때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어야 한다. 경구 피임제를 쓰고 있다면 더 이상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하이드로퀴논, 코직산, AHA, 레티놀 등의 성분이 함유된 화이트닝 크림을 꾸준히 발라주어야 한다. 난
소종양이나 내분비계에 이상은 없는지 주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스트레스를 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서 기미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비타민C 등의 성분을 침투시키는 전기영동 치료나 여러 가지 박피술, 레이저 치료 등도 많이 하고 있지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눈가 기미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피부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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