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히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꼽을 때면 서양에서 불러서 요리를 들고 동양에서 중국음식을 친다. 그만치 중국요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중국사람들이 오랑캐라 일컬어왔던 몽고족이나 중앙아시아의 위그루족을 뺀다면 중국요리에는 우유나 유제품이 거의 없다. 그대신 두부를 많이 쓴다.
확실히 우유와 콩은 어느모로 보나 영양가가 높다. 특히 우유는 거의 완전식품에 가깝다. 그러나 명해 전 ´고름우유´ 파동 때문에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보건 당국도 덮어놓고 낙농업자를 두둔할 것이 아니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철저히 위생검사와 행정지도가 병행되어야겠다.
또한 소비자의 입장에선 보다 질 좋은 우유를 공급받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 우유의 주성분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여러가지 무기질로 되어 있다. 이 중 탄수화물은 99%가 유당이다. 우유를 마시면 유당은 분해되어 장에서 흡수된다. 이때 유당분해에 ´락타제´란 효소가 필요하다. 이 효소가 부족되면 소화불량이 되거나 설사를 하는 수가 있다.

이 외에도 드물게는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우유는 물론 버터나 치즈 같은 유제품만 먹어도 과민반응을 일으켜 설사를 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찬 우유를 빨리 마셔 위벽이 자극을 받아 설사를 일으키거나 우유속에 들어있는 당분이 발효해서 가스가 생겨나 설사를 한다.

즉, 찬 우유를 빨리 마시면 위벽에 자극을 주고 그 신경반사로서 장 운동이 높아져 설사를 하는 수가 많다. 물론 유당의 소화효소 부족때문에 이상발효를 해서 가스가 생겨나 장벽을 자극하고 장 운동이 활발해져 설사를 하는 수도 있다.

이때 설사를 한다고 마신 우유가 그대로 모두 배설되는 것은 아니다. 우유는 위장을 흘러 내려가는 유동식품이지만 완전히 위장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되기에는 최소한 10시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우유를 마시고 설사를 하면 영양분이 섭취되는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기우이다.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머니 젖을 멎지 않게 되면 모유는 물론 우유도 거의 먹지 않는다. 따라서 우유의 소화능력도 떨어지고 ´락타제´ 같은 분해효소도 적어져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안되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조금씩 마신다면 설사도 멎게 되고 영양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우유를 마신 후에 일어나기 쉬운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피하려면 죽이나 밥을 우유에 섞어 먹으면 좋다. 약간 우유를 데워서 죽에 타먹으면 위장에 자극을 적게 주어 소화불량도 예방되고 설사도 미연에 방지된다는 사실을 꼭 지적하고 싶다.



자료제공 : LG의료보험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