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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작가 > 단편
 
단편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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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하철에서 생긴 비극!
날짜
05-08-01
등록자     이대리 조회수 1812
작가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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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생일날이면...

난, 어김없이 친구들의 기쁨조가 되어 푸짐한 이벤트를 준비했었고..

그들은 다른 친구들이 정성껏 준비해 온 화려한 생일 선물보다

나의 원더풀하고 럭셔리하고 아기자기깜찍뽀샤시한 이벤트를 기대하며

생일 전 날.. 다들 설레이는 맘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 친구가 나의 이러한 이벤트를

눈알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고..

난 그의 생일을 환상적으로 빛내줄 멋진 이벤트를

준비하여 2호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일요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항상 만원이던 곳이 의아하게도 천원 밖에 안 되었다. -_-



다행히도 빈자리가 하나 있어 그 앞으로 파입~ 씩쓰~ 쎄븐하며 걸어갔고...

내가 준비해온 헬륨가스풍선, 가발, 고깔모자, 폭죽, 케익...등등

이벤트 준비물을 짐칸에 가득 싣고 자리에 사뿐히 착륙했다.




내 오른쪽 옆자리에는 빨간 물감을 머리 온 사방에 쳐 바른 여자가

나와 몸을 부착시키고 있었고 왼쪽으로는 얼굴에 두껍게 페인트

칠을 한 여자가 거울을 보며 마지막 덧칠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떡칠을 했는지 그 몰골은 숨쉬는 관광거리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맞은편 의자에는 젊은 여성들이 스트레이트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모두들 똥 씹어먹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난...

그들의 똥 씹다 배탈난 듯한 표정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를 두고..

심각하게 상상의 나래를 길게 펼쳐보았고..

그 이유를 찾아내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것은 7인용 의자에 총 8명의 사람들이 부대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원초과를 해서 8명이나 앉을 수 있을까를 놓고

한참동안 머릿속으로 계산해봤더니...



중간에 아줌마 한 명이 억지로 껴있었던 것이다. -_-



그렇다. 아줌마가 먼저 앉아있으면...

6인용 의자가 되는 것이고..

아줌마가 뒤늦게 앉으면..

8인용 의자가 되는 것이다. -_-






응??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나 관찰하고 있냐고??


그래...

난, 전철 타면 사람들 관찰하면서 가는 게

취미이자, 특기이자, 장기자랑이자, 자기소개서이자, 개인기야. -_-




사실... 전철 타면 그런 재미가 있잖아.

사람들 표정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런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을까...

오늘 남친한테 차인 걸까?? 마법에 걸린 걸까??

교통카드가 없어졌나? 스타킹에 빵구났나?



뭐.. 이런 거 말야..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랑 눈싸움하는 것도 재밌지 않아?


맞은편에 앉아있는 사람이랑 동공 부딪혔을 때..

눈알 돌리지 않고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무안하거나 쫄아서 눈 까는 거 말야..

하핫.. 놀이동산이 따로 없다니까...




뭐? 똘아이에 변태라구??




흐흐.. --++







아무튼... -_-!



운이 좋게도 맞은편엔 내 또래의 여성들이 무더기로 앉아있었고

요즘 여성들은 주로 어떤 빠숑감각을 추구하는지를

심각하게 고찰하고 관찰하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이렇게 뻘쭘하게 쳐다보고만 있자..

모두들 재수 없다는 눈빛을 튕기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키보드 자판 두들기듯이 버튼을 무자비하게 눌러댔다.




아무래도 친구에게 문자를 날리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식으로..



===========================================
어휴.. 생긴 건 배용준 싸대기 후려칠 정도로
끝내주게 생긴 놈이 자꾸 재수 없게
사과박스 100만 개 짜리 눈빛으로 갈구고 있어.
어쩌면 좋을까?
연락처 딸까?
===========================================





후후.. 천하의 앙증스러운 것들. --+





아무튼..

이렇게 나 혼자서 모두들의 시선을 제압하며

약속장소인 강남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신도림에서 전철을 갈아타 현재 구로공단역을 지나고 있으니..

아직도 10정거장이나 더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난...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여성들의

시선을 제압하며 무료함을 유료함으로 달래고 있었고..

내가 쇠기둥에 앉아있는 첫 번째 뇬부터 마지막 놈까지

일렬로 시선을 쭈욱 훑어 가면..

모두들 파도타기를 하듯이 눈알을 옆으로 내동댕이쳐야 했다.



그런 상황이 너무나 재밌어 계속해서 눈알을 굴려댔고...

첨부파일로 박찬호 연봉만한 가격의 살인미소를 날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레몬처럼 상큼하고 소주처럼 톡 쏘고 초콜렛처럼 달콤한

브라운아이즈의 눈빛을 사정없이 맞고 쓰러진 여성들은

어느덧 나에게 퐁당 빠져들고 있었다.






========================================
아.. 저 남자 처음엔...
치즈 300장에 삼겹살 기름 100g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넘 멋진 것 같아.
나... 어쩌면 좋아....
흠뻑 젖어버렸어. @.@
이게 바로 첫 눈에 반한다는 건가??
아니... 대략 열 번째 눈에 반하는 건가??
========================================




므흣~! ^__*






그런데.....

쌩쌩달리는 전철처럼 이렇게 잘 나가던 나의 불꽃튀기는 화려함은

오래 못 가서 와르르 무너지고야 말았다.



감기에 중독 된지라..

누가 내 코에다가 머리카락을 쑤셔대고 간지럼 피우는 것처럼

코가 슬슬 간지럽기 시작했고....

저 발끝에서부터 어떠한 초강력 끈더기가

혈관을 타고 매가패스의 속도로 올라오는 듯 했다.





결국...

독서실보다 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엄청난 파워와 압력으로 재채기를 해대야 했고...



놀라운 추진력으로 상반신이 허벅지까지 초고속으로

날아가 커다란 효과음을 내며 추락하고야 말았다.




===========================================================
에.. 에... 에... 에취~~~ 콰당! *(˝)ε(˝)*
===========================================================





그렇게 뛰어난 효과음과 분수효과를 내며..

무릎에다 마빡으로 헤딩슛을 날리고

다시 잽싸게 원상복귀 하려하는데...





뜨아아아아...... 0_0




허벅지 위에...


허벅지 위에.........



쫀득쫀득 알롱달롱 끔찍끔찍하고 글로벌라이제이션한 커다란 껀대기가..

내 오른쪽 허벅지 중앙에 가득 고여있던 것이다.




오! 아이 앰~ 뒤져쓰!! *(˝)x(˝)*





난.......


0.00000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그 껀대기를 오른손으로 잽싸게 덮고서 상체를 서서히 일으켰다.



============================
(__) --> (--) --> (-_-;;)
============================




내 몸에서 나온 청결한 껀대기였지만...

그걸 차마 손으로 비빌 순 없었고...

손에 닿지 않을 정도로 공간을 만들어

뚜껑처럼 덮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윗몸 일으키기 한 번을 하고 일어난 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했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태수습에 나서야 했다.




오른 손만 올려두고 있으면 의심받을 것 같아

아름답게 왼손도 허벅지 위에 척~! 올려

한 쌍의 뚜껑을 만들었다. -_-;



그러나 아직도 의심받고 있다는 찝찝한 기분이 들어..

불안한 마음에..

껀대기를 뚜껑으로 덮고 있는 손가락 중에서

가장 키가 큰 가운데 녀석의 대가리를 위 아래로 찍어대며

흥얼흥얼~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댔다.




=======================================================================
가슴을 활짝 펴고 크게 웃어요~ 하늘 향해 힘껏 소리쳐 봐요 ♬♩♪~~ (^ε^*)
답답한 가슴이~ 확 풀어지도록~ 숨막힌 세상 시원하도록 ♬♩♪~~ (^ε^*)
=======================================================================




삐질삐질... -_-;




이렇게 손가락을 튕겨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옆에 빨간 물감이 자꾸만 내 손을 서프라이즈한 눈길로 깔아봤다.



윽.. 틈이 있었구나. -_-;;;


잽싸게 손가락 사이에 있는 틈을 막았다.






모두들 하던 동작을 멈추고 내 손만 집중적으로

매직아이 하듯 바라보고 있다.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주위에 냉기가 100m/s로 흘러댄다.

현재 기온, 영상 20도. 체감온도 영하 20도.



{{-_-;;}}



된장...

아까 그냥 미친척하고 그 껀대기를 비벼서 없앴어야 하는 건데...

지금에 와서 비빌 수도 없고....

정말 후회스럽다. -_-;;





그렇다고..

다음 역에서 도망갈 수도 없었다.

짐칸에 있는 짐들을 내려야 하는데...

왼손 하나만 사용해서 내릴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봐라.

오른 손은 허벅지에 동그랗게 덮어두고서 왼손만 사용하여

낑낑대며 짐을 내리는 모습을....

이러한 끔찍한 모습을 머리속으로 잠시나마 떠올려 본 독자라면

모두들 내 맘을 이해 할 것으로 본다. -_-;





이렇듯...

잘나가던 상황은 한 방에 역전되었고..

아까 까지만 해도 모든 이들의 시선을 제압하던 내가....

남들과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치면 바로 눈알을 깔아야 했다.




======================================================
(_``)++ -----> (˝ )(..)( ˝) 멀뚱멀뚱~ <------- ++(``_)
(_``)++ -----> (__) 철푸덕~ <-------- ++(``_)
======================================================




이리 깔리고 저리 깔리고....

시선을 둘 곳이 없어 바닥만 내려보고 있어야 했다. --;;




쓰박....

이 민망한 생방송 고화질 화면은 얼마나 더 중계되어야 하는 건지.. --;;





===========================================================
이번 역은 봉천... 봉천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디스 스테이션 이즈...봉천.. 봉천... (여까지만 할게. --;;)
===========================================================




앗.. 봉천역이구나..


이제 7정거장밖에 안 남았다.

7정거장만 잘 견디면 난...

개쪽 안 당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내릴 수 있다.



내가 재채기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대략 10명 정도 됐었는데...

그 중 두 명은 다음 역에서 내렸고...

이제.... 8명만 잘 처리하면...

나의 범죄는 완전범죄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싸~! 또 한 명 내렸다.

이제... 7명...

앗싸가오리~! 또 한 명 내렸다.

이제... 6명....



난...

사람들이 한 명씩 내릴 때마다..

바닥에 깔고 있던 시선을 조금씩 위로 치켜들었다.



==========================================
(__) --> --> ( .)(. ) --> (--) --> (⊙⊙)
==========================================




그렇게 숨막히는 위기를 어느 정도 회복시키며...

5정거장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정적을 깨면서 내 핸드폰 벨소리인..

우유송이 요란하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
우유~ 좋아~ 우유 좋아~♬♩♪~ 우유 주세요~ 다 주세요~~ ♬♩♪~
============================================================





내 핸드폰 스피커는 외장형이라 소리가 엄청 크다.

완전 오디오 맘먹는다.

아니.. 오디오랑 맞장 떠도 이긴다. -_-;




암튼.. 조용한 실내분위기 속에

내 벨소리가 고성방가스럽게 울려 퍼졌고...

모두들 나에게 이글이글 불타는 눈을 연출해댔다.



그리고 그들의 분노는 어느덧 레이져 빔으로 승화돼

눈에서 발사준비를 하고있었다.



====================================
( ++) ( ++) ( ++) ( ++) ---> (--;)
====================================




그렇게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은..

내 오른쪽 주머니 속에 있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난....

그 핸드폰을 꺼내 들 수가 없었다.




물론....

왼손으로 꺼낼 수도 있었지만....

객관적인 눈알로 바라봐라!

오른 손은 허벅지 위에 뚜껑으로 고정하고 있고..

멀쩡한 오른 손 놔두고서 왼손을 낑낑 비틀어

오른 쪽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는 모습을....



완전 싸이코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렇게 꺼냈다가는...

지금 내 오른손의 역할이

모두에게 탄로나 버리고 말 것이다.




난....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사태는....

대략 초절정 난감사태로 버퍼링 90%까지 치닫고 있었다.




이렇게 쪽팔린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자..

나도 맞대응을 펼쳐댔다.



내 옆에 앉아있는 빨간 물감의 여자에게 모든 걸 덮어씌우기 위해

망막을 크게 부풀리며 의심스럽다는 시내루를 발사했다.

마치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는 듯.....




=========================================
( --)++ ----> 찌리릿~! <------ ++(-- )
=========================================






결국....


.


.

내가 졌다.




쓰박!!

그녀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었다. -_-;

역시 사람은 악한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니까... -_-;;





아무튼...

시끄럽게 울리던 벨소리는 조용히 울음을 멈췄고...

난..

다시 심리전에 몰입해야 했다.


-_-;;





그런데....

얼마 못 가서...

또다시 전화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왕짜증!!!

친구들이 빨리 오라고 자꾸만 전화질하는 것 같았다.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에...

저 멀리 노약자석에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주름살을 늘리며 날 갈구기 시작했고...

난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눈에 받으며...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








긴 뭐가 있어!!

개뿔이...

아... 환장하겠네.. 증말!!




=============================================================
( --) ( --) ( --) ------> (ㆀ­ㅡㅡㆀ­) <------ (-- ) (-- ) (-- )
=============================================================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사람들은....

손에 들고있던 신문지를 돌돌 말아

뾰족한 칼로 변형시키고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날카로운 신문지로

자신의 허벅지를 쿡! 쿡! 내리찍으며

분노를 표하고 있었다.



난.... 그러한 분노 속에서도

절대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그래!!! 차라리.. 날 찔러 죽여라!!!

쪽팔려죽는 것 보단 낫다!!!!





악으로 깡으로 초난감사태를 버텨내고 있었고....

전화벨소리는 잠시 침묵을 유지하더니 또다시

요란하게 울려댔다.




으아악!!!! 증말 돌아버리겠네!!!





옆에서 지켜보던....

페인트칠한 여자가

참다참다 못해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있었고

끝내 침을 사정없이 튀기며 폭발하고야 말았다.




페인트칠한 여자: 이봐요!! 전화 안 받아요!! 시끄러워 죽겠어요!!




난...

모두들 나만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는 이 초절정 난감 상황에서 그녀에게

이렇게 대답을 해야 했다.




이대리: 소데쓰까??? 0_0a




가 아닌....




이대리: 아... 짜증나!!
헤어지자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전화질하고 난리야!
내가 어디 받나봐라!
계속해 보라구! 누가 이기나 보자!! 흥!! ㅡ˝ㅡ




완전 베를린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감 연기였다.

즉흥적인 연기치고는 정말 신들린 연기나 다름없었다. -_-;




아무튼...

벨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 빗발쳤고...

난... 고개를 45도로 내리깐 다음에....

한 숨을 푹푹 쉬어댔다.





이대리: 휴~~ 휴~ 정말 끈질긴 뇬이네...
난.. 한번 아니면 아니니까! 어디 맘대로 해보라구!! 썅!! (-ε-*)




-_-;;;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강남역까지 세 정거장을 남겨두고 있었다.




좀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얼굴에 철판을 한겹 씩 덮쳐 가고 있었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난...

세정거장 뒤에서 내려야 하는데....

나의 행각을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5명의 여승객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내 손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_-





만약...

그녀들이 강남역까지 안 내리고 나와 함께 간다면.....

난....

거기서 내릴 수가 없다. -_-;;




솔직히..

두 명 정도만 남아도 그냥 철판 깔고 내릴텐데...

다섯 명은 무리였다.




다섯 명 모두 나랑 비슷한 또래이고.....

또 나와 같은 곳에서 출발을 했기 때문에...

혹시나 날 알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또는 이후에 어떠한 운명을 계기로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불안했다. -_-;;




난...

극도로 불안해지는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때만 애타게

불러대던 주님을 속으로 열창하며

뜨겁게 기도를 올려야했다.




이대리: 주님.....
제발... 세 명만 더 내리게 해주세요.
저 이렇게 쪽팔려 죽을 순 없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또...
교회도 하나 세울 계획이었습니다. -_-;;
그러니.. 제발... 세 명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세 명만 어떻게 좀...
그렇게만 된다면 그냥 미친 척하고서
이 손을 펼쳐 껀드기를 낱낱이 공개하겠습니다.
제발.. 세 명만....
풀리쥬... T_T




그러나....

맨 날 교회 땡땡이까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나에게...

하나님도 분노하셨는지...

맞은편에 앉아있는 한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때르르르릉~!!!!!!




맞은편 여자: 어머! 오빠! 미안~!
지금 방배역이거든.
도착하려면 한 30분은 더 걸릴 것 같아.
미안해~~~ ^^*




혀깨물고 싶었다. -_-;




아무튼....

이 뇬들은 끝까지 내리지 않고...

내 손만 주시하고 있었고..

내 손에 가려진 그 무엇을 보기 전에는..

죽어도 안 내리겠다는 기세였다.



2호선을 7바퀴 반을 도는 일이 있어도...

오늘 꼭....

이 특종거리를 놓치지 않고 그 실체를 핸드폰에 생생하게 담아..

엽기사이트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 보였다. -_-;;





결국....

그렇게......


.


.


.



.



.



강남역을 지나쳤다. -_-;;






쓰박!! 좋다!! 이젠 나도 오기가 생겼다!!

친구고 생일이고 이벤트고 뭐고 간에....

나도 니들 내리기 전엔 절대 안 내린다!!! -_-!

아니! 못 내린다!!!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구!! -_-;;




솔직히...

얼굴에 철판 깔고서 그냥 손에 가려진 가래 한번 멋지게 공개하고

문이 열릴 때 잽싸게 도망가는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그 가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가래를 가리기 위해..

지금까지 내가 써 온 편법과 술수가 더 쪽팔린 거였다.



오른 손으로 가리다 못해... 왼손까지 허벅지에 올려댔고..

또 흥얼흥얼 노래까지 불렀으며....

전화가 왔을 땐....

여자친구에게 전화 온 것 마냥...

연기를 해댔으니....



만약..

가래가 들통나더라도...

그것이 쪽팔린 것이 아니라..

이 행동들이 더 쪽팔린 것이었다. -_-;;




아무튼..

강남역을 그렇게 지나게 되었고...

다음 정거장에서 부부로 보이는 아줌마와 아저씨

두 분이 올라타 내 앞을 나란히 막아주었다.





죵나게 고마운 분들이었다. T_T



근데....

여기서 사건이 펑! 터져 버렸다.




거짓말 하나 안하고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였는데..

내 옆에 있던 떡칠한 뇬이 아줌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아줌마 앞에 서서 아저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녀.






나???




그 아저씨와 혈관터져라 눈싸움하고 있다.





아줌마: 여보~ 다리 안 아파??


아저씨: 좀 아프긴 한데... 곧 자리가 나겠지. --++


이대리: ... -_-;;




솔직히...

자리 양보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자리를 양보하고 내가 일어서게 되면...

얼마나 웃긴 상황이 연출되는가..

저 뇬들 내릴 때까지 서서...

오른손으로 허벅지를 덮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_-;;




절대 일어날 수 없었다.

그냥 쌩까는 일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모른 척 하고 앉아있자..


모든 사람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서 삿대질을 해댔다.




사람들: 저런.. 예의범절에 예도 모르는 싸가지...
아버지같은 분에게 자리를 양보 좀 하면 어디가 덧나??




식은땀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대리: -_-;;;;






쓰박!!

종합선물세트로 불행이 닥치다니....

확그냥....

자리 양보한 저 뇬 면상에 백만 바늘을 꼬매주고 싶었다.






아줌마: 여보~ 오늘 막노동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냥 자기가 앉아...


아저씨: 아냐.. 이러지 마... 허리가 쑤시고 무릎 관절이 삐걱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참을 만 해.... 윽.....


이대리: .... -_-;;


아줌마: 것 봐. 무리하다간 몸만 망가진단 말야.
나도 떡 팔러 다니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하루종일 철근콘크리트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자기 보단 양호해.
그러니 여기 앉아...


아저씨: 제발.. 이러지 말라니까...
머리에 무거운 대야를 짊어지고 이리저리 떡 팔러 다닌 자기의
자리를 내가 어떻게 뺐는단 말야...
차라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겠어.


아줌마: 여보...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아저씨: 당신 정말 내 맘을 그렇게 몰라줄거야??
나 하나 편히 가자고 당신을 그렇게 땅바닥에
내팽기칠 놈으로 보여??






쓰박!! 생쇼를 하네!!

내가 그냥 일어나고 만다!! 일어나!! 뿌드득!! =_=!





이대리: 여기 앉으세요. -_-!


아저씨: 아이구.. 그러라고 한 소리가 아닌데....




-_-!!




아저씨는 내 맘이 바뀔까봐 잽싸게 자리에 앉았고...

난...

떡칠한 뇬과 함께 그 부부 앞에 나란히 서게 되었다.





물론...

오른 손은 허벅지 위에 덮은 채로..... -_-




그런데...

걱정했던 것보단 사태가 양호하게 돌아갔다.



내가 등을 돌려 서있기 때문에...

맞은편에 앉아있던 여자들은..

내 손을 바라볼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머리에 빨간물감 바른 뇬만 나와 마주보고 있을 뿐이었다. -_-;




이러한 모습으로..

열차는...

종합운동장역을 지나 신천역을 지나... 잠실로 향하고 있었고...

난,, 저뇬들이 언제 내리나 하는 생각과...

강남엔 언제 갈 수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죵나 짜증나 죽겠다.

신도림에서 잠실까지는....

2호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거리인데....

왜 하필 저런 뇬들과 같은 칸에 앉게 되었는지...

미친듯이 괴로웠다.





열차가...

잠실을 지나 성내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 때...

다섯명 중에 한 명이 내리고...

네 명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들의 목적지가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다섯정거장 안에 내리게 될거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왜냐하면....

다섯정거장 후면.... 뚝섬역인데...

그녀들의 목적지가 뚝섬역 이후라면..

신도림에서....

이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타야 했기 때문이다.


머리에 똥만 가득찬 뇬들이 아니라면..

모두들 다섯정거장 안에 내리게 될것이고....

난....

이 상태로 좀만 더 버티면 완전범죄를 성립시킬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소설의 5단계인, 발단 -> 전개 -> 절정 -> 위기를 거쳐

결말로 내달리고 있을 쯤.....

다시 한번 위기가 닥치었다.



허벅지에 손을 덮은 채 멍하니 광고물만 바라보고 있는데....

저 옆에서 어떤 남자가 고개를 기웃기웃거리며 날 훑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혹시나...

날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난...

딴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표정을 이리저리 바꾸며 위장술로 맞섰다.




만약 여기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다 된 밥에 재뿌리는...

대략, 돗돼는 분위기로 전락하고 말 수도 있으니...






===========================================================================================
^0^ -> *^o^* -> -_- !! -> ご,,ご -> [ㅡ,.ㅡ] -> -_-++ -> (* ̄ρ ̄) -> (˝。˝ ;) -> ( ̄ ̄ㆀ­)
===========================================================================================





그런데.....


발자국소리가 점점 이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고..

내 가슴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주여... 알라신이여... 부처님이여......

제발....

지나가는 행인이기를...... =_=;;;




친구: 어라? 이거 내 친구 이대리 맞네?? ^0^





쓰박! 돗돼고 말았다!!!!!!!!!!

고등학교 단짝 친구였다!!!!!


으... 이대리..... 너의 인생은 완전...

전,후반 풀로 비극이구나... ㅠ_ㅠ




친구: 하하.. 너무 반가운걸?
난 너가 이상한 표정으로 있길래
헷갈렸잖아.



난...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최선책을 써야했다.




이대리: 저... 누구시죠? -_-




한쪽 손을 허벅지에서 절대 띄지 않은 채...

왼손으로 머리를 글적글적 긁어댔다...




그러자....


녀석은......


이렇게 말하면서...


↘↘↘↘↘↘↘




친구: 하하.. 장난 치지마... 아무튼 넘 반갑다. ^0^




굳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던..


내 오른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악수를 해댔다.




쿠쿵!!! -_-!!!!!






친구: 하하.. ^_^


이대리: -_=!






난....


이렇게 완전 돗돼버렸고....

지금까지 안 내리고 날 지켜보고 있던 뇬들은..

미친듯이 웃어대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어디서 찰칵대는 소리를 들으며 난 그렇게

놈과 악수를 하며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고..




내 팔 밑 허벅지에는....

커다란 껀더기가 대롱대롱 매달려...

저 바닥으로....

오뉴월 소 붕알 늘어지듯....

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전화통화 소리....




여자: 오빠.. 글세.. 아까 내가 수상하다고 했던
그 남자 있잖아....
푸호호호..... 허벅지에... 허벅지에....
가래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어.
응~~ 맞아맞아..
지금까지 그거 가리려고 지랄떨고 있었던 거야.
나.. 끝까지 안내리고있길 정말 잘했지? 호호.. ^.*
오늘 완전 특종이야! 특종!!!
이따가 사진 올릴테니까 꼭 봐봐!!!






=_=!!





난 이미...

비참할대로 비참해졌고...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_=!!






이젠...

두 눈빛의 초점도 가출한 상태가 되어버렸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내 앞에 나타난....

단짝 친구의 목을 신발끈으로 쫄라 죽여버리고

나도 비상문을 열고서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 녀석은...

분위기파악도 못한 채....

내 바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껀데기를 보며....



˝어라? 바지에 뭐 묻었네?˝



라는 말을 입밖으로 크게 내뱉으면서


날... 두 번 죽여주셨다. -_-!




친구: 참.. 너 어디 가는 거야? ^^


이대리: 강남역. =_=!


친구: 강남역? 벌써 지났잖아. 왜 안 내렸어???





이렇게 날 세 번씩이나 비참하게 죽여주는 친구에게 조용히 말했다.




이대리: 그냥.. =_=!


친구: 하하.. 짜식 그 건망증은 아직도 여전하구나. ^^






친구라 이런 말은 안 하고 싶었지만...


놈의 대굴통을 128토막으로 까부시고 싶었다. -_-!








끝까지 숨기고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그 가래의 실체가

이런식으로 모든 이들에게 생생하게 공개되었고...

난...

이미 달걀 깨지고, 버스 떠나고,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하며....

그 대롱대롱 매달린 가래를 그대로 방치한 채...

짐칸에 실린 이벤트 준비물들을 양손으로 내렸다...



그리고.....

친구에게....

나중에 조용히 꼭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채....

뇬들의 비웃음소리를 들으며....

옆칸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열차와 열차를 이어주는

중간 지점에 멈춰서

그 쫀득쫀득한 커다란 가래덩어리를

손으로 쓱쓱 비벼대고는 다시 문을 열고....

앞으로 걸었다.






머리 털 나고 이런 쪽팔림은 처음인지라.....


눈에서 눈물이 찔끔찔끔 흘러내렸다.





츄르르르.... ㅠ_ㅜ





-끝-




* 출처 : 네이트닷컴 - 이대리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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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 ,, ...20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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