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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날 문득
날짜
11-12-11
등록자     xkp 조회수 5852
작가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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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P 추천수 0
     
 

어느날 문득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눈은 마주치지않았다 다만 주먹을꽉지며 고개를 숙이고있을뿐이였다.
가끔씩 말하면서 어깨는 흥분한듯 들추어졌다.
계속말을 해나갔다.
˝만약 선생님이 미래가 보인다면 어떨것같나요?˝
˝음. 앞날을 알수있어서 예방한다랄까 대비할수있어서 좋을것 같기도 하고
살짝 두렵고 무섭기도 하겠군요. 그일이 일어날것이며 그게 보이니까........˝
˝..........무서워요. 계속, 무서웠어요. ˝
˝왜? 그런 생각을 하신건가요?˝
나는 종이에 낙서를 하면서 늘 그랬듯이 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고개를 흔들면서 서서히 나를 쳐다보았다.
잠시 놀랬다.굉장히 낯빛이 초조해보였다.
정신이 없는듯한 동공에 겁먹은듯한 표정은 쓱싹이는 내 손을 멈추게했다.
˝보여요. 그냥 어느순간부터 내 미래가...... 영화에서 나온것처럼 미래를 바꾸어보려고 노력했어요.
몇몇개는 가능한다해도 어느순간 깨닫는것처럼 그건 결국 그렇게 되고 마는 운명이란걸.˝
˝운명이라.˝
˝네. 바꾸려고 했는데도 결국은 제자리 걸음처럼 일어나고 만거죠. 아니 설사 안일어난다고해도
결국 다른형태로 휴지에 물이 흡수되는것처럼 그렇게 빠르게 번져요. ˝
˝음 점이나 이런건 본적이 있나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런쪽은 아니예요. 저와 관련된것만 보니까요.˝
그런쪽하면 신내림을 말하는 거였다.
남자는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얼굴에 쒸었다.
미안해서 태도를 바르게 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떤 게 미래로 보인다는건가요?˝
˝........ 좋은경치를 보다가 슬퍼질때가 있어요. 우울증인지도 모르겠지만.서정적인 느낌이 되요.
또 알지못하는 곳 낯선곳이지만.바이킹타는 느낌처럼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런느낌이요.˝
그가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어느순간부터 제가 죽는다는게 보여요.˝
˝!˝
이럴때 지침서에서는 어떤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유도해야하는지 나와있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않았다
갑작스러워서.
˝어,.어..˝
그저 입을 열지못하고 소리만 낼뿐이였다.
˝그런모습을 보고나면 무서워서. 잠을잘수가 없어요. ˝
아 생각났다.
오히려 몸을 뒤로빼고 능숙한대화인듯. ˝그건 무서워서인거예요, 늘 처음하는 일은 설레고 두려운것처럼,
죽은뒤에 뭐가있을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두려운거....˝ 내가 맞지?
그렇게 대답했다.

그는 머리를 잡아뜯었다. 괴로워서 포효하는것처럼
˝과연 정말 제가 그래서 일까요. 아니예요. 저는 곧 죽을거예요. 그것도 자살로.˝
나는 갑자기덜덜떨렸다. 양팔감싸며 진정시킬수밖에 없었다.
극도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남자
미래가 보인다고했다. 그는 자신이 자살할거라고했다.
광기가 들린건 아니라고했다. 두려워하고있다.
우울증에 걸린건 아닌듯했다.
하지만 그는 웃고있지않고 떨고있었고 진정될수없었다.
나는 상담의사이지만 간혹 내가 뭘하고있는건지 이런 의문이 밀려온다.
미래가 보이는사람
˝곧 죽을듯해요.˝
˝저는 죽어요˝
아니면 죽기전에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걸까? 관심과 인정이 필요해서?
애정이 필요한건가/ 고독의 긴시간내내 외로워서?
하긴 그럴수도 있다.
그는 오랜시간 독방을 자진해서 써온 죄수니까.
하지만 나는 그사람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해야한다,
단지 알약 몇개로 처방하면 끝나는걸까

내앞에 있는 남자
곧죽어 협박하듯 괴로움을 토한다. 떨고있고 불안하고
나는 이런 상담은 늘상 있어서 담담하다 애초에 진지하게 들은적이 없다
사무적으로 할뿐이다.
오늘은 왜.
이사람은 왜.
´진정시켜!´ 내 이성은 ´어쩌라구 ! ´응대한다.

/////
˝당신은 왜 상담의사가 된거예요?˝
˝간혹 티비를 보면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있잖아. 그런사람들 죽기전에 옆에 누군가가
친절하다 못해 따스한 말한마디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죽었을까?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최소한에 막을수는 있지않았을까? 빌딩에서 떨어지려는 사람
발목을 붙잡고 사실은. 누군가가 자신이 죽으려하는 순간에 말리러와줄 사람이 있길 은근히
바랬던건아닌가. 그런생각이 들었어.내가 그들의 죽음을 미리 눈앞에 감지할수있다면.
도움이 되고싶은거야.˝
˝쓸때없는 친절이네요.˝
!
거기까지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는 죽었다.
내가 처음 맡은 상담자였는데.
난 실의에 빠지고 사무적이 된거다. 그러다가 오늘 문득이
어느날 문득처럼 되어버린거다

앞에 있는 사내는 다시 그녀가 되어 온것같았다.
그때 난 그녀의 표정을 보고있었던가? 겉모습만 본걸까?
씁쓸한듯 짓는 미소가 괴로워했던건 아닌가
내려앉은듯한 힘없는 눈빛을 난 보지않았던건가.
어쩌면 처음하는일에 나는 나은사람 당신을 도와주는사람 이런 위선적인 시선만
고개를 들고있었던게 아닐까.
애초에 도와줄생각은 없어.
난 최선을 다한것 뿐이야.
그게 내 할일이잖아.

생각에 깊게 잠겨있을때 남자는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작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내가 말했다.
남자의 어깨가 들쓱였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의 눈을 보았다,찬찬히
그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수없다.
그의 심정도 알수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고있다.
나를 바라보고있다
나와 이야기하고있다.
이게 그의 마지막 대화를 나눈 상대일수도 있다.
내입에 모든게 달려있다.

갑자기 숨이 막힐듯하다.
나는 무슨말로 그를 달래야는걸까. 내게 그런 힘이 있을까 난 무력한데.
그녀에게 나는 도움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나를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는걸까.
상담내역 안내책자엔 이렇다.
죽으려는 사람이나 극도의 외로운 우울증에 갇혀버린 사람을 방에서 끌어내리긴 힘들다고
이를테면 그는 지금 난간위에 아슬아슬 떨어질 준비를 하고있다. 난 그앞에서 붙잡아야한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지금그런상황이라고하면 , 떨고외로운시간만큼이나 땀에 젖고 차가운손이였다,
더욱 꽉 잡았다.
전달되길 바랄뿐이다.
그가 말을한다.˝이게 할말인가요?˝
˝네 전달이 되었을까요? 저는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
˝네 그건 알수없습니다.제가 손을 잡았을때 어떤말을 들었는지는 당신의 해석입니다.
제가 말려도 당신이 보인다는 미래처럼 당신은 자살을 택할수도있습니다. 설사 당신이 원치않아도
당신안에 괴로움과 외로움이 당신을 조여올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당신이 한다고하지만. 제가 조금더 덧붙여서 해석을 할까합니다.
독방은 이제그만 쓰세요 마음을 여세요. 당신은 더 착하게 사세요. 남을 욕해도 좋습니다.
원망해도 좋습니다. 하루에 10분을 큰소리로웃으세요. 동화책을 사서 소리내어 읽으십시요.
밤이면 신나는 노래한곡을 부르고 잠에드세요. 그리운이나 오늘 처음만난 사람이라도 손편지를 하나쓰세요.
답장이 오든안오든 쓰세요. 누군가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저는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고백할게 있습니다.˝

남자가 차오르는 눈빛으로 다음말을 기다렸다.
˝저는 미래를 볼수있습니다. 당신이 저를 만난순간부터 당신이 본다는 미래는 포기입니다.
포기하지마십시요. 죽음......알지못한다. 무섭고 두렵고 슬프다.
미리 죽는다. 있을수 있다. 아니 없다. 주위는 살아있기에 아름답고, 살아가니까 좋은일도 마주한다.
난 죽을수 없다.그렇다.˝
˝무슨말 하는지 이해할수없습니다.˝
나는 그가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당신의 생일 이네요. 생일을 축하합니다. 하지만 그거아나요? 제가 당신보다 2일은 일찍 태어났습니다.
저는 당신의 인생선배입니다. 제말이 맞는지 틀린지는 이 한번밖에 없는 인생 살면서 봅시다.
제가 틀렸으면 그때 사과할게요. 하지만 그날은 오지않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상담은 여기까지입니다.
더이상 당신은 약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과하나를 받아야 할것입니다. 그게 과일 사과라도
당신은 그걸 먹어야 합니다.˝
˝하.˝
그는 내 아침겸 점심으로 준비된 사과를 한입배었다.
그는 미소를 짓는다.
그녀와 다른미소였다.
알수있다.
..............
10년뒤
그는 모범수로 세상에 나왔다.
그를 볼순없었다.
그는 무엇을 지금하고있을까? 하지만 그는 편지를 보내온다.
자신은 나무처럼 살고싶어서 나무를 심는 일을 한다고 했다. 또한 조각하는 일도하는 목수라고 수줍게 대답했다
지금그는 집을 짓고있다고한다. 마음으로도 그는 수십채의 집을 지었고 이제는 몸소그 집을 형상화해서 짓는다
작은 도서관겸 집이란다.
그는 나를 믿어준다.
나도 그를 믿어준다.

어느날 문득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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