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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의 추억 날짜 11-11-25
등록자   차영섭 조회수 1502
작가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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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수 3
 

논의 추억 / 차영섭

봄에는
보리이삭을 모닥불에 익혀 비벼 먹고
꿩과 종달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올챙이들이 봄놀이를 즐기던
추억의 그날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여름에는
모 포기 사이로 물고기들이 노닐고
메뚜기들이 원숭이처럼 뛰어다니며
참새를 쫓는 허수아비와 꽹과리를 두들기는 나
추억의 그날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가을에는
논두렁 쥐구멍에 불을 놓아 사냥을 하고
겨우살이 간 우렁이를 손가락으로 잡으며
볏가리 사이로 달빛 아래 숨바꼭질하던
추억의 그날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겨울에는
논에 물을 대어 스케이트를 타고
벼 밑동을 헤치며 축구와 하루를 하던
돼지 오줌통 공이여, 볏짚 뭉치로 만든 공이여
어찌 우리 그날의 추억을 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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