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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 시 모음> 김종길의 ´소´ 외
날짜
12-05-30
등록자     도토리 조회수 1986
작가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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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시모음 추천수 0
     
 


<소 시 모음> 김종길의 ´소´ 외

+ 소

네 커다란 검은 눈에는
슬픈 하늘이 비치고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고나.

어리석음이 어찌하여
어진 것이 되느냐?

때로 지그시 눈을 감는 버릇을,

너와 더불어
오래 익히었고나.
(김종길·시인, 1926-)


+ 우물을 보는 소

동네 우물을
소가 들여다본다.

우물 속에는 상수리나뭇잎 피고
새가 날고
하얀 구름이 흐른다.

물 속의 소는 유난히 귀가 크다.

우두커니 올려다보는 얼굴
흔들리는 굴레
먼 옛날 어느 족장의 후예 같다.

종처럼 일하다가
거지처럼 떠돌다
늙어서 바리떼 하나 짊어지고
떠나왔다.

우물에 나비 미끄러지고
민들레 피어
그의 얼굴을 만진다.
꽃관을 썼다.
(이성선·시인, 1941-2001)


+ 소

커다란 눈망울 가득
하늘 담은 순한 소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제 갈 길로 가는 우직한 소

코뚜레에 메이고서도
안달 떨지 않는 소

그 억센 뿔
좀처럼 들이대지 않는 소

이따금 음매 음매
구슬피 우는 소

머리부터 발끝, 꼬리까지
남에게 몽땅 주고 가는 바보 같은 소

너는 꼭
예수나 부처의 모습이다
(정연복·시인, 1957-)


+ 황소와 소년

어린 소년 하나가
황소 세 마리를 끌고 시골길을 간다.
몸집도 소년보다 몇 곱절 크고,
힘도 소년보다 몇 곱절 세어 보이지만
황소들은 그 소년에게 기꺼이 순종한다.
순한 짐승에 순한 사람의 관계이다.

낙일의 시간
서쪽 하늘은 곱게 불에 타고,
산자락들은 차차 검은빛을 띄며,
그러나 언덕빼기 황토밭길은 아직 환하다.

황소와 소년이 사는 마을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앞산 뒷산 언덕 너머에서 푸른 연기만 피어오를 뿐,
마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흰 동정의 분홍빛 저고리를 입은 소년은
검정 무명 바지를 입었다.
(박성룡·시인, 1932-2002)


+ 소와 농부

농부가 밭 갈다
산그늘에 잠들면
파리 쫓으며 주인의 자는 모습
바라보다가

소는 혼자 방울 흔들며
콩포기 하나 다치지 않고
먼 산길 들길
걸어

풀꽃 머리에 쓰고
집을 찾아들어가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네 발 모두어 지그시 눈을
감는다
(김용화·시인)


+ 소

너 우람한 자태가
태백의 줄기를 닮았구나

우직하면서 늠름한 모습
내 아버지가 잠든
조선의 흙빛을 닮았구나

죽어,
가죽을 남기고
뼈마저 흔적이 없는 너의 생애는
어느 철인의 흔적을 보는 듯 한데

사랑의 눈물인가
엄메ㅡ 하고 부르는 소리
타국에서 서성이는 나를 닮았구나

때로는 생이 아름다울 수도 있겠거니
생각하며 바라보면
촉촉이 젖어 있는 너의 눈빛
아아 내겐 태산보다 무겁게 다가오는구나.
(유국진·시인, 경북 영적 출생)


+ 팔려 가는 소

팔려 가는 소보다 쓸쓸한 풍경이
또 있으랴
시골 버스 창 너머로 줄지어 보이는
장터로 가는 소들
나는 그 눈들을 볼 수가 없다

강을 끼고 도는
어느 읍내 가까운 긴 장길
자동차 나팔 소리에 놀라며 피하며
두리번두리번 끌려가는
소들

그 순종에 젖은 한국의 눈들을
어찌 차마 볼 수 있으리

눈을 감으면 어렴풋이 보이는
먼 부처님 미소
죽음을 철학해 왔지만

나는 아직
죽어서 가는 길을 모른다
미련을 덜어내며 이쯤 살아온 길
소망이 있다면 고통 없는 죽음뿐

팔려 가는 소의 가슴으로, 오늘을
내게 내가 팔려 산다
(조병화·시인, 1921-2003)


+ 황소를 위하여

ㅈㅜㅇㅅㅓㅂ이라는 子母 위에
황소 한 마리
코뚜레와 흰 뿔과
쫙 벌린 두 다리 사이
붉은 빛 부자지가 힘차 보인다

이념도 명예도 다 쇠파리인 듯
꼬리를 치켜 휘두르며
강렬한 하늘빛 그리움을 날리는
황소야 황소야
이중섭아

짧게 살면서
길고 긴 사랑을 남긴 그대여
나는 내가 기를
송아지 한 마리 없고
외양간 여물통도 텅텅 비었다

전립선 시원치 않아
남성의 길도 막히고
선사시대 때 퇴화한 꼬리는
척추 끝에
尾骨로만 남았다
(오탁번·시인, 1943-)


+ 나의 스승이었던 소

시방, 나의 입맛 너머로는
천지가 부서지는 아픔이 있었거늘
아침상에 올라온 선지
그 응고된 피톨 위에 소금을 친다

푸른 초장을 갈망하던
눈망울에는 하늘이 고이고
되새김질하던 한가로움에서
내 일찍이 배웠던 평화

모두 잊고
아침 해장국을 먹는다

내 비정의 귓가에 들리는 이명은
심장을 잃은 피톨은
갈 길이 없다는
소리 소리 소리.
(김상현·시인)


+ 서울 간다는 소

깎아 세운 듯한 삼방 고개로
누런 소들이 몰리어 오른다.
꾸부러진 두 뿔을 들먹이고
가는 꼬리를 두르면서 간다.

움머 움머 하고 연해 고개를
뒤로 돌릴 때에 발을 헛 짚어
무릎을 끊었다가 무거운 몸을
한 걸음 올리곤 또 돌려 움머.

갈모 쓰고 채찍 든 소장수야
산길이 험하여 운다고 마라.
떼어 두고 온 젖먹이 송아지
눈에 아른거려 우는 줄 알라.

삼방 고개 넘어 세포 검불령
길은 끝없이 서울에 닿았네.
사람은 이 길로 다시 올망정
새끼 둔 고산 땅, 소는 못 오네.

안변 고산이 넓은 저 벌은
대대로 내 갈던 옛 터로구나.
멍에에 벗겨진 등의 쓰림은
지고 갈 마지막 값이로구나.
(이광수·소설가, 1892-1950)


+ 황소야 황소야

아버지는 쟁기 지고 앞서가시고
나는 뒤따라간다
커다란 황소를 몰고 간다
딸그락딸그락
소가 길가의 풀을 혀로 뜯으며
자갈길을 간다
내 키는 소 엉뎅이 아래,
소꼬리보다 짧다
멀리 빈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환한 찔레꽃
앞선 아버지 까만 고무신만 보인다

지금도 환한 그 낮길을 간다
멀리 빈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환한 찔레꽃
황소야 황소야
하늘에서 딸그락딸그락 경쾌한 자갈소리 들린다
(김용택·시인, 1948-)


+ 소걸음의 때

벽 앞에 바로 앉아 고요히 숨을 고르면
어는 순간 살며시 내가 내 몸을 빠져나와
벽 속의 나를 지켜보곤 합니다

내가 나를 보니 울안에 갇힌 일소 한 마리입니다
움머어 움머어 봄 일 가자고 풀밭에 가자고
이 문 좀 열어줘 이 고삐 좀 풀어줘

일어섰다 안았다
뿔로 쿵쿵 밀어보았다
고삐 줄 당겼다 놓았다
푸르러 오는 앞산 보고
움머어 움머어

창살 안에 말 달리던 사내 하나
벽 앞에 눈감고 앉아
일하러 가자고 빈 들판에 가자고
움머어 움머어
속울음 웁니다

해 그림자 기울어도
어둠 깔고 앉아 그대로 입니다
산에 들에 꽃피는데 꽃피는 봄날인데
아! 말 달리던 때는 저만치 흘러가고
지금은 소걸음의 때
호랑이 같은 눈으로 앞날을 뚫어보고
소걸음처럼 견고하게 나아가리*

산벚나무 꽃잎 하나 파르르 날아들어
여윈 어깨 위에 가만히 내려앉습니다
(박노해·시인, 1958-)
*호시우행: 虎視牛行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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