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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늑장´인가 ´늦장´인가
날짜
04-02-26
등록자     serein 조회수 3165
     
 

´늑장´인가 ´늦장´인가
곧 볼일이 있는데도 일부러 딴 일을 하거나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짓을 할 때 ´늑장부린다´고 합니다. 맡은 일을 빨리빨리 해치우는 것과는 정반대로 이 핑계저 핑계로 미루거나 꾸물거는 태도가 곧 늑장부리는 태도입니다.

´갖바치 내일 모레´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약속한 기한의 날짜를 자꾸 핑계하여 하루하루 미룬다는 말인데 그것도 늑장부리는 예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노동 쟁의에서 노동자측이 의식적으로 태업을 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도 일종의 늑장부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외래어로 사보타주(sabotage)라고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이 ´늑장´또는 ´늑장부린다´는 말을 ´늦장´ ´늦장부린다´ 또는 ´늘짱부린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에는 ´늑장´과 ´늑장부린다´만 표준어로 삼고 ´늦장´과 ´늦장부린다´와 ´늘짱부린다´는 비표준어로 하였던 것인데, 이번 표준어 사정에서는 이들을 복수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늦장´은 다음 참고 사항에서 볼 수 있듯이 ´느직하게보러 가는 장´이란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늑장´과 완전동의어가 아니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늘장´과 ´늘짱부린다´는 여전히 비표준어이므로 쓰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아이들이 빨리 가자는데, 당신은 늑장만 부리고 있으니 웬일이에요?˝
(남) : ˝하던 일을 마저 끝내고 준비하려는 거지 일부러 늦장 피우는 게 아니잖소.˝
(여) : ˝그거야 이따 다녀와서 해도 되지 않아요? 애들 기분을 생각해서 라도 빨리 옷 갈아 입으세요.˝
(남) : ˝내 걱정하느라고 당신도 전혀 준비가 안 되었구려. 늑장부리는 건 내가 아니고 당신일 가능성이 더 많으니, 바삐 서둘구려.˝

* 여러분 잠깐만! *
´늑장부리다´를 ´넉장부리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만, 어떤 말에 이끌린 것일까요?

´넉장거리´란 말에 이끌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넉장거리란 네 활개를 쭉벌리고 뒤로 벌떡 자빠지는 짓을 가리키는데, 나 몰라라 할 때의 짓도 그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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