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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도를 기다리며
날짜
04-01-18
등록자     하늘 조회수 5847
    - edu
 

베케트 : <고도를 기다리며>

역자 : 오증자 / 출판사 : 민음사 / 출판일 : 2001/5/30 / 페이지수 : 176

고도를 기다리는 현대인, 그 따분한 삶
최근 며칠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 책읽기가 점점 따분해지기 시작하나 보다. 복학을 하면 또 얼마나 따분할까. 대학 강의, 따분할 거다. 동기와 선후배 만나는 일, 따분할 게 뻔하다. 그 지루한 지하철 등하교, 숨막히게 따분할 테지. 정말이지, 사는 게 따분하다. 휴학하나 복학하나 따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지긋지긋하게 따분한 삶! 죽음도 따분할까?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으면서 따분해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희곡은 묘한 재미가 있다. 그래서 끝까지 다 읽고야 말았다.
이 희곡은 베케트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 주었다. 너무나 유명한 희곡으로 전세계적으로 공연되어 풍성한 화제를 낳았다. 국내에서도 무대에 많이 올렸다. 나는 한 번도 이 희곡의 공연을 보지 못했다. 앞으로 기회가 생겨도 아마 보지 않을 것이다. 사람 많은 곳은 딱 질색인 나이기도 하지만, 이 연극은 따분해서 보다가 잘 것 같다.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러나 고도는 오지 않는다. 고도는 무엇일까. 고도는 의미가 없다. 무의미의 의미.
텅 빈 공간에 앙상한 나무 한 그루. 그곳에서 고도를 기다리면서 길고 긴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의미가 없는 듯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짓을 하는 두 명,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르는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게 있지. 그건 고도가 오기를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확실한 건 이런 상황에선 시간이 길다는 거다. 그러니 우린 뭐든 거동을 하면서 시간을 메울 수밖에 없다는 거지. 뭐랄까 언뜻 보기에는 이치에 닿는 것 같지만 사실은 버릇이 되어 버린 거동을 하면서 말이다. 넌 그게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짓이라고 말할지 모르지. 그 말은 나도 알겠다. 하지만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성은 이미 한없이 깊은 영원한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야. 너 내 말 알아듣겠냐?˝ (123쪽)
이 두 사람 앞에 등장하는 포조와 럭키도 역시 앞의 두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가 질 무렵에 ´고도 씨는 오늘 안 온다´고 전하는 소년도 위의 네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1막과 2막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도는 텅 빈 존재다, 저지 코진스키의 소설 <정원사 챈스의 외출>의 주인공 챈스처럼. 이 연극을 보는 관객, 혹은 이 희곡을 읽은 독자는 이 ´고도´에 각자의 의미를 부여한다. 사실상 고도에는 아무 뜻도 없다. 이 희곡에 숨은 뜻은 베케트의 친했던 마틴 에슬린의 평문에서 이해할 수도 있었으나, 그것은 마틴 에슬린의 의미일 뿐이다. 고도의 의미는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또 숨은 뜻도.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문학의 특징은 결코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한다. 의미 없는 것들로 의미를 나타낸다. 그래서 이야기가 없다. 따라서 갈등도 없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어보면, 등장 인물들이 모두 시간 관념이 없다. 그들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언제나 현재다! 무질서와 혼란의 세계, 그 세계에서 시간은 언제나 현재인 채로 이야기는 하나도 성립되지 않는다. 이 세계가 낯설다고? 우리의 벗인 TV를 보라. 그 무질서의 세계를. 혼란의 세계를. 시간은 언제나 현재인 세계를. 이야기는 하나도 성립되지 않는 세계를.
이 책에 수록된 베케트의 작품 <연극>도 지루하지만 재미있었다. 삼각 관계의 두 여자와 한 남자. 역시 텅 무대. 세 사람이 항아리에 목만 내 놓고 의미가 있는 듯하지만 의미가 없는 대사를 계속 지껄인다.
이 작품에서 여자1의 대사 하나가 무척 재미있다.
˝이빨로 혀를 깨물어 삼켜버린다면? 그걸 뱉는다면? 그러면 당신 기분이 좋아질까? 이성이 아직도 작용하고 있다니!˝ 200쪽
이 따분한 삶에서 나를 구원해 줄 ´고도´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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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대체 고도는 누구인가.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기다리는가. 이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외마디 말로 주고 받는 난삽한 대화, 나무 한 그루밖에 없는 무대-대체 이것은 연극이기라도 한 것인가.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을 보고 나온 사람들은 엉터리 속임수에 놀아났다고 분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고 신문들의 평은 대단했다. 이 무렵 한국 판문점에서는 양측 대표가 악수조차 나누지 않은 채 휴전협정에 조인했다. 여기서도 누군지도 모르는 그 고도를 기다리며 목매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무 한 그루 서있는 시골길에 두 사내가 등장한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그들은 ´고도´(godot)란 미지의 인물을 기다리는 중이다. 고도는 곧 온다고 하면서도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고도를 끊임없이 기다리면서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에스트라공이 ´이제 우리 가자´고 하면 블라디미르는 ´안돼´라고 한다. ´왜?´ ´고도를 기다려야 해.´ ´하긴 그래.(잠시 뒤) 너는 그가 여기 있다는 것을 확신하니?´ ´뭐라고?´ ´그를 기다려야만 하느냐고.´´그가 저 나무 앞에서 말했어.(그들은 나무를 쳐다본다) 저거 말고 뭐가 보이니?´ ´저게 뭐야´ ´버드나무라고 하는 거야´ ´나뭇잎들은 어디 갔지?´ ´다 떨어졌어.´ 이 두 사내에 이어 럭키와 포조란 두 인물이 더 등장한다. 그들은 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떠들면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세상을 뜨려고 하지만, 끝내 결행하지 않는다. 그들도 기다릴 뿐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1952년 발표한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기묘한 네 사내의 하염없는 기다림을 그린 부조리극이다. 베케트는 1930년대부터 파리에 체류하면서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고, 제2차 세계 대전 중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기에 그의 문학은 프랑스현대 문학사에 속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명문 출판사 ´미뉘´에서 나왔고, 1953년1월3일 바빌론 극장에서 초연됐다. 연출은 로제 블랭이 맡았다.
초연 당시 ´럭키´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장 마르텡은 1989년 베케트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오랜 친구로 지냈다. 그는 올해 베케트 타계 10주기를 맞아 특집을 꾸민 프랑스 문예지 ´마가진리테레르´에 그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실었다.
´나는 그 동안 첫날 공연을 봤다고 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바빌론 소극장 객석은 200석이 넘지 않았다. 객석은 무엇을 보러왔는지, 정확하게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하지만 ´고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로 매일 밤 꽉찼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당시 관객 대다수는 고도를 신(god)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베케트는 ˝이 연극에서 신을 찾지 말라˝고 했다. 그는 자기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 그렇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는 왜 이 지상에 태어났는지를 모르지만, 삶의 의미를 탐구하면 서 동시에 무의미함을 깨닫는 인간의 이야기로 보면 된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인해 베케트는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행복한 나날들´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승부의 끝´ 등의 희곡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실존주의 시대의 부조리극을 이끈 공로로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중과 언론의 접촉을 기피했고, 노벨문학상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1989년 일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수잔이 7월17일 세상을 뜨자 실의에 잠겼던 베케트는 12월22일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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