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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vs. 짐작
˝ 태어나서 이제까지 나는 단 두 번밖에
싸움을 한 적이 없었는데, 두 번 모두 졌다구.
나는 별로 힘이 세질 않아.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평화주의자라구. ˝
비틀즈의 존 레논을 살해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를 때 한 손에 이 책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책을 모든 사람에게 읽히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이야기한 그 범인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독백을 읽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음이 분명하다.
게다가 자신의 평화주의자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를일이다.
2. 대중의 평가 vs. 개인적인 소견
˝무엇보다도, 인간의 행동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놀라고 또 구역질을 느낀 사람이 니가 처음은 아니란 걸 알게 될 거야. 그 점에선 넌 혼자가 아냐, 그리고 넌 그걸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을 거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너처럼 윤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고뇌를 겪었지˝
이 책은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고 한다.
뛰어난 성장 소설, 세상을 향한 날카라운 시선.. 등에 비할 수 없는 엄청난 찬사를 받는 소설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어떤 소설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홀든 콜필드´와 나 사이의 시선의 괴리 때문인지..
그를 이해하기엔 나의 사고가 이미 틀에 박혀버린건지..
나라는 인간이 혹시 그가 말하는 그 시시하고 따분하고 아찔하지 않은 여자인지..
사실 대중의 평가와 나의 소견에는 일치감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이 소설의 격을 무시하지는 않겠다.
한 세번쯤 읽으면 나의 평가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곱씹을 수록 조금씩 더 많은 부스러기들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3. Start vs. Last
˝정말 내 얘기를 꼭 듣고 싶다면, 내가 어디서 출생하고, 내 칠칠치 못한 어린 시절이 어땠고 부모님의 직업은 무엇이며 그들이 나를 낳기 전에 뭘 했다는 등의 데이비드 커퍼필드 식의 너저분한 이야기를 알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런 얘기를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
˝누구에게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처음,
열여섯 소년은 어른처럼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이 세상따위 혼자 살아갈 수 있다며 너저분한 이야기를 거부한다.
마지막,
결국 자신은 인간을 그리워하는 사회적 동물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by 날마다 여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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