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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디
날짜
04-01-16
등록자     하늘 조회수 14473
    - 이쁜뇬-0-*
 

내가 간디를 읽고 맘에 들었던 이유는 인도 독립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과, 백인으로부터 인권과 인도사람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운동을 벌였는데, 이 때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어쩜 이렇게 훌륭할 수가 있을까?? 내가 영국의 지배를 받는 그런 사회에서 살았더라도, 간디처럼 폭력을 사용하지 않거나, 인권보호를 위한 운동 같은 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간디는 인도에서 이름난 가문의 자손이므로 차별 받지도 않고, 호화롭게 살았을 텐데.. 못 살고 백인들에게 고통받는 힘없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위해서 갖가지 운동을 벌이고, 자기 몸도 아끼지 않았다. 힘든 옥살이를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사회의 불평등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이런 점에서 간디는 나에게 ´성자´ 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독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펴보게 된 〃간디〃란 책..
몇 년 전에 읽어보고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어보게 된 간디...
나의 생각은 간디를 다시 읽고 나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내가 사고방식이 바뀐 건가..? 아니면 내가 그 몇 년 사이에 좀 더 성숙된 것일까? 간디란 책을 다시 읽고 나서는 나는 간디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생각은 이제까지 단순하게 간디를 위대한 인물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었다. 간디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의 희생, 특히 가족의 희생을 치르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인류를 위한 일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불가촉천민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그의 주장대로 변기를 치우는 일을 불가촉천민에게 맡기지 않고 간디의 아내인 카스투르바이에게 맡기게 되었는데, 그의 아내가 변기를 치우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그는 즐겁게 그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간디 자신이 생각했던 바대로 인간평등의 관점에서 불가촉천민을 차별하는 것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 자신은 교육받고 깨인 지식인의 계급이고, 간디의 아내는 말년에 이르러서야 약간의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는 것에 미루어볼 때, 간디의 주장을 빠른 시간 안에 받아들이고 복종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 같다. 게다가 처음부터 간디의 아내가 변기를 치우는 일을 불평하면서 울곤 했었던 것이 아니라, 불가촉천민의 변기를 치우게 되었을 때에 울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내 나름대로도 그 상황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간디의 이상을 맞추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간디가 처음에는 스스로가 자신의 변기를 치우도록 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은 일 때문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아내에게 점차적으로 일을 부탁하거나 하는 등의 부드러운 방법을 통하여 아내에게 인간평등의 개념을 가르쳤더라면 좀 더 원만하게 일이 해결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간디가 아직 완전히 그 자신의 길을 걷기 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가족의 희생을 배려해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장남에 대한 간디의 태도를 보자. 간디는 아들이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하였을 때 일시적으로 그와 가족관계를 끊고 ‘그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지금은 나는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반응하였으며, 그 후로도 계속하여 아들이 세속적인 생활에 물들고 타락하였을 때에는 자신이 아직 육욕의 노예였을 때 태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곤 하여 반성하였다. 이러한 태도에서 느껴지는 것은, 간디가 과연 그의 아들을 정신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였는가에 대한 의문일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책의 내용에는 그가 아들을 비난하는 것, 아들의 잘못을 자신이 젊은 시절 때 가졌던 육욕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 아들에 대한 친절한 태도와 말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오히려 그의 아들이 자신이 육욕에 의해 지배당할 때 태어났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타락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한 손길을 내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었으면서도 말이다. 또한 간디는 항상 자기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자기 스스로가 자신이 오만하다고 생각한 후에도 계속해서 묘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을 하곤 하였으며, 효과적으로 그 수단을 이용하였다. 감옥에 있을 때에는 정치적 활동을 하기 위해 자기에게 권리를 주지 않을 경우 단식을 하여, 이 일로 간디가 죽을까봐(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간디를 죽여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정부에게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곤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마지막까지 계속되어서 힌두교, 이슬람교, 시크교간의 화합을 이루려 할 때에도 ´화합하지 않으면 단식하겠다’라고 선언하고 실제로 단식을 하였다. 간디의 단식은 대부분의 경우 그 자신 스스로가 ‘단식-무조건 석방-수감-단식’의 되풀이를 깨닫고 그만두기 전에는, 사람들이 간디의 단식을 그만두게 하려고 여러 방향으로 간디의 요구를 들어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결국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하는 수단으로 효과적으로 쓰여진 것 같다. 간디가 단식이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했다는 것에서 비롯한 것 같다. 대부분의 종교적 측면의 경우, 간디의 생각은 바람직한 것이었고 그는 분명히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당시의 인도가 종교적 측면이 깊게 개입된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너무나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단식이 종교적 의견 뿐 아니라 정치적 의견을 관찰하는 데도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간디가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고 한다. 또한 간디는 결코 자신의 말을 수정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의 말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비판을 하게 되면‘자신에게는 그 둘이 다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의 말들은 무수히 많은 오류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보이곤 한다. 간디는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므로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였으나 고통에 몸부림치는 송아지는 죽여서 고통을 덜어 주라고 말했다. 송아지가 고통을 겪으며 ´죽고 싶다’라고 생각하였는지‘이 고통을 이기고 살아 남아서 행복한 생을 보내야지’라고 생각하였는지 인간으로써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고서도 간디는 수많은 비판에 대해‘그 편이 더 좋다’고 대꾸했다. 게다가 간디는 생물을 소중히 여겨서 ‘사람이 끄는 인력거’에는 탈 수 없었지만, 나중에는‘말이 끄는 마차’는 자주 이용하여 타고 다니기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작은 일이라도 간디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간디는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라고 이야기했으나 채식을 하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육식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는 말을 하곤 했다. 간디는‘살아있는’ 동물을 죽여서 먹는 것은 인간으로 태어나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젖을 남은 한 방울까지 짜기 위해 생물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유제품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간디는 나중에 아내의 설득에 의해 염소젖을 먹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여행길에는 염소젖을 들고 다니기도 하였다. 참 어의가 없다 .-_-; 게다가 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채식주의자가‘육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라던가‘알레르기가 있어서’, ‘종교적 문제 때문에’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먹을 수 없어서’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살아있는 동물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은 생태계의 기본 법칙조차도 부정하는 말이고, 나아가 생물의 범주에는 단지 ‘동물’만 포함되고 ‘식물’은 포함되지 않는가와 같은 의문을 낳게 하기도 한다. 분명히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식물 역시 살아있는 것인데, 먹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간디가 여기서 만일 이 문제에 대해 ‘단지 먹기 위해 동물을 기르는 것은 죄악이고, 그렇게 길러진 동물을 먹는 것 역시 죄악입니다’라고 말했다면 오히려 봐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그렇게 한다면 단지 먹기 위해서 식물을 기르는 것도 죄악이 될테지만 말이다.
이렇게 간디의 말과 행동은 나의 마음에 순간적인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곤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비판받을 점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간디에 대한 내 마음의 존경은 그대로이다. 그것은 간디가 이런 결점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 사람의‘인간’이라는 것을 좀 더 느끼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일생을 보내면서 인간을 존중하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있었다는 것이다. 간디의 이러한 말과 행동들, 실수들, 나아가 그의 업적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의 뒤에는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그가 불가촉천민의 권리를 주장한 것에서부터, 그의 암살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이슬람교도의 포용 문제까지. 그의 삶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역사상 위대했던 지도자 중 하나에 그는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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