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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꼬르륵 꼴꼴꼴꼴 ( 임정진 )
날짜
04-01-25
등록자     하늘 조회수 17531
     
 

꼬르륵 꼴꼴꼴꼴 -- 임정진 1. 꼬르륵 꼴꼴꼴꼴 물이 내려갑니다. 욕조에 담겨있던 물이 구멍으로 빠져나갑니다. 정희의 주먹보다 작은 구멍으로 물이 잘도 빠져나갑니다. ˝안녕, 잘 가.˝ 정희는 물이 없어지는게 섭섭해 손을 흔듭니다. ˝자, 그만 나와서 물을 닦자.˝ 엄마는 수건을 들고 기다리십니다. 정희는 물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손을 흔듭니다. ˝잘 가. 나중에 또 만나.˝ 오늘 목욕 시간 끝. 2. 꼬르륵 꼴꼴꼴꼴 물이 내려갑니다. 정희 인형의 옷에 달린 작은 단추도 내려갑니다. 작은 구멍으로 잘도 내려갑니다. ˝안녕, 잘 있어.˝ 단추는 젖은 옷에게 인사를 합니다. ˝나는 넓은 바다로 가고 싶어.˝ 단추는 콧구멍을 벌름거리면서 웃었습니다. 인형 머리카락이 욕조의 배수구를 막았습니다. ˝잘 가, 나중에 또 만나.˝ 인형은 단추에게 말했습니다. 3, 꼬르륵 꼴꼴꼴꼴 물이 내려갑니다. 보리차물이 정희의 목구멍으로 내려갑니다. ˝아, 이제 목이 시원해졌다.˝ 정희는 유리컵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보리차물이 다 어디로 갔을까?˝ 정희는 거울 앞에 서서 입을 ´아´ 벌렸습니다. 목구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래도 물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리차야, 안녕.˝ 4. 꼬르륵 꼴꼴꼴꼴 물이 내려갑니다. 단추는 하수관이 구부러진 곳에 얹혔습니다.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 안녕.˝ 인형 머리카락이 하수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단추를 만났습니다. 단추는 머리카락을 붙잡아주었습니다. 둘은 꽁꽁 뭉쳐서 다정하게 있기로 했습니다. 물이 내려갈 때마다 단추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난 여기서 살아야 하니까 바다는 못 가겠구나.˝ 5. 꼬르륵... 꼬꼬꼭꼭. 꽉. 물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하수관이 막혔나봐. 수리를 해야겠네.˝ 정희 엄마가 말했습니다. 정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저씨가 수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가 잔뜩 막혔네요.˝ 아저씨는 지저분한 먼지 덩어리를 꺼냈습니다. ˝이제 물이 잘 내려갈겁니다.˝ 인형머리카락과 단추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어? 여기 단추.˝ 정희가 단추를 찾아 물에 잘 씻었습니다. 6. 꼬르륵 꼴꼴꼴꼴 물이 내려갑니다. 정희는 물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물은 바다로 간단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 바다에 가봐요.˝ 일요일에 정희네는 바다에 갔습니다. 정희는 인형을 꼭 안고 바다구경을 했습니다. 단추도 바다를 보았습니다. 바다에는 배수구가 없어서 꼬르륵 물이 빠지지 않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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