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을 나눠 주세요.
클릭~! 현재 페이지의 글을 친구에게 메일로 보내실 수 있습니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추천 좋은글을 프린트해서 붙여보세요.
좋은글 예쁜 바탕아이콘 가져가세요 렉스테일러 바로가기
Joungul-좋은글  
 
Home | Sitemap
 
 
좋은글 검색하기
좋은글 검색 좋은글 상세검색  
훈화,훈화 모음
일화 일화
실화 실화
유머 유머
우화 우화
동화 동화
좋은글 추천메일보내기
좋은글 나누기
좋은글
좋은글이 청소년권장사이트에 선정되었습니다.
 
> 훈화 > 동화
 
훈화[동화] 훈화[동화]
 
제목   흔들 흔들 거미줄에 걸렸어요 ( 원유순 )
날짜
04-01-25
등록자     하늘 조회수 6987
     
 

흔들흔들 거미줄에 걸렸어요. 원 유 순 햇볕이 제법 뜨거운 한낮입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모래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영빈이, 정환이는 운동화 안에 모래를 잔뜩 넣고 ´뚜우뚜우´ 기차놀이를 합니다. 민우와 준상이는 커다란 모래성을 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파리가 무성한 미루나무 아래에 혼자 앉아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인석입니다. 인석이는 우두커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부러움이 잔뜩 묻어 있는 눈빛입니다. ˝야, 양인석! 이리 와 봐.˝ 제법 높다랗게 모래성을 쌓아 올리고 있던 준상이가 인석이를 부릅니다. 인석이는 총알처럼 준상이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얼굴에는 반가운 빛이 언뜻 스쳤습니다. 준상이가 함께 모래성을 쌓자고 할 것 같아서 준상이 입만 바라보았습니다. ˝야, 저기 가서 물 좀 떠 와.˝ ˝물...은 왜?˝ 인석이가 어눌하게 물었습니다. ˝모래성이 단단해지려면 물을 약간 섞어야 한단 말이야. 빨랑 떠 와.˝ 준상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인석이에게 명령하듯 말했습니다. ˝어, 그..그래. 그런데 어디다 떠 와?˝ ˝하참, 바보는 할 수 없다니까. 네 운동화 있잖아.˝ 준상이의 말에 인석이는 자기의 운동화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며칠 전에 엄마가 새로 사 준 운동화였습니다. 아직 한 번도 빨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물을 뜨면 운동화가 흠뻑 젖을 것이 뻔했습니다. ˝야, 뭐 해?˝ 옆에 민우가 재촉을 했습니다. ˝아..알았어.˝ 인석이는 마지못해 수돗가로 달려갔습니다. 수돗가 앞에서 다시 운동화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운동화가 물에 젖으면 어머니께 꾸중을 들을 것 같았습니다. 인석이는 고개를 돌려 준상이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준상이와 민 우는 인석이의 안타까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래성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듯 했습니다. 인석이는 결심을 한 듯 신발을 벗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어 운동화 속에 물을 받았습니다. 철철 넘치게 물을 받아 든 인석이는 물이 샐까 봐 부리나케 달렸습니다. 운동화 두 짝을 양손에 받쳐들고, 맨발로 말입니다. ˝여기다 부어.˝ 준상이의 말에 인석이는 얼른 물을 쏟아 부었습니다. 준상이와 민우는 모래반죽을 신나게 하였습니다. ˝야, 뭘 봐.˝ 인석이가 멍하니 서 있자, 민우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습니다. ˝어...그냥.˝ 인석이는 다시 나무 그늘 밑으로 왔습니다. 젖은 운동화를 신지도 못하고 손에 들고 있자니 서러운 생각이 왈칵 밀려들었습니다. 인석이는 힘센 아이들이 늘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시키는 대로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인석이만 보면 심부름이나 시키고, 놀려 먹었습니다. 인석이는 슬픔에 젖은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놀이터 옆, 사철나무 울타리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몸집이 아주 작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하루살이들이 사철나무 이파리 사이를 어지럽게 날고 있었습니다. 하루밖에 살지 못 한다는 하루살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아빠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점심 때가 지난 지 한참 되었으니 하루살이는 이제 몇 시간밖에 더 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하루살이가 몹시 불쌍해 보였습니다. 하루살이는 작은 날개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한없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사철나무 이파리에는 하얀 거미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거미줄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거미줄은 일렁일렁 흔들렸습니다. 그 때 거미줄이 철렁 움직였습니다. 어지럽게 날던 하루살이 한 마리가 그만 거미줄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하루살이는 깜짝 놀라 거미줄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인석이는 숨을 죽이고 발버둥치는 하루살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숨어있던 거미가 나타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졌습니다. 주먹을 쥔 손에 진득하게 땀이 배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철나무 이파리 뒤에 숨어 있던 거미란 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보였습니다. ˝하루살이야, 빨리 도망 가. 빨리.˝ 인석이는 자기도 모르게 외쳤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하루살이가 거세게 몸부림을 치자, 거미줄 하나가 뚝 끊어졌습니다. 하루살이는 거미줄을 매단 채 땅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하루살이야, 잘했어. 참 잘했어.˝ 인석이는 하루살이가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그 조그만 몸집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 지 신기했습니다. 하루살이는 풀숲에 떨어져 가만히 있었습니다. 힘이 몽땅 빠진 것 같았습니다. 인석이는 하루살이 몸에 묻은 거미줄을 잡아 당겨 살살 떼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손을 놓았습니다. 하루살이가 너무나 작아 잘못하면 몸을 부스러뜨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 하루살이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인석이가 엎드려 풀숲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인석이의 궁둥이를 발로 툭툭 건드렸습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기차놀이를 하던 정환이였습니다. 정환이는 흙이 잔뜩 들어있는 운동화를 인석이 앞으로 불쑥 내밀었습니다. ˝야, 이것 좀 털어.˝ 인석이는 흙투성이 운동화를 보다가 정환이를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야, 귀 먹었냐? 이 운동화 좀 깨끗하게 털라는데 왜 그러고 섰어?˝ 정환이가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얼른 운동화를 받아 땅바닥에 대고 탁탁 털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석이의 눈앞에는 방금 전에 거미줄 속에서 몸부림치던 하루살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석이는 입술을 꼭 깨물고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아쭈? 이 녀석 좀 봐라. 얘 갑자기 왜 이러냐?˝ 정환이가 준상이에게 도움을 청하듯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준상이가 피식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야, 양인석! 너 갑자기 뭐 잘못 먹었니?˝ 준상이가 인석이의 어깨를 탁 밀쳤습니다. 그래도 인석이는 꼼짝도 않고 준상이를 노려보았습니다. ˝이거 털라는 말 안 들려?˝ 준상이가 정환이 운동화를 들고 인석이의 코앞에 들이밀었습니다. ˝나...이..제 이런 거 안...해.˝ 말을 하려는데 가슴이 떨렸습니다. 그러나 인석이는 또렷이 말했습니다. ˝이 자식이!˝ 준상이가 인석이의 가슴팍을 한 대 팍 쥐어박았습니다. 그 바람에 인석이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이제 너희들 심..부름...같..은 거 안..할 거야.˝ ˝이 자식이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냐?˝ 정환이가 인석이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인석이는 몹시 아팠지만 똑바로 정환이를 노려보았습니다. ˝야, 할 수 없다. 오늘은 네가 털어라.˝ 준상이가 정환이에게 운동화를 밀쳐 주었습니다. 할 수 없다는 듯 정환이는 흙투성이 운동화를 들고 탁탁 털었습니다. 그리고는 저희들끼리 수군거리며 놀이터를 빠져 나갔습니다. 인석이는 그제야 하루살이가 생각나 하루살이가 있던 자리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하루살이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용케도 거미줄을 털고 날아간 모양이었습니다. ´그래, 나는 이제껏 흔들흔들 거미줄에 걸려있었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힘 센 척 하기는...... . 나도 이제 할 수 있어.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기 안 죽어.´ 인석이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햇살 아래서 하루살이들이 까맣게 날고 있었습니다


 

 

 
 
번호 제 목 작 가 조회수
-54     꼬르륵     48284
-55     소설 어린왕자中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 왕자중에서   97575
-56     가장 멋진 눈썰매 ( 이 림 )   김재원   9064
-57     흔들 흔들 거미줄에 걸렸어요 ( 원유순 )   김재원   6988
-58     오래 된 나무 의자 ( 원 유 순 )   김재원   17386
-59     잎새에 이는 바람 ( 손연자 )   김재원   18439
-60     소리들의 꿈 ( 김수미 )   김재원   6708
-61     꽃그늘 환한 물 == 정채봉   김재원   7734
| 37 | 38 | 39 | 40 | 41 | 42 | 43 | 44 | 45 | 46 | 바로가기 /46 페이지


훈화[동화] 목록으로
 
 
 
Copyright ⓒ 2003 Joungul.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