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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전 해학] 물의 껍질은 물결 파(波)
날짜
04-02-12
등록자     serein82 조회수 4051
     
 


[고전 해학] 물의 껍질은 물결 파(波)

형성(形聲)은 글자를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형성법이란 뜻을 나타내는 형부(形符)와 음(音)을 나타내는 성부(聲符)가 합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예컨대, ´감 시(枾)´는 나무를 뜻한는 목(木)과 이 글자의 음을 나타내는 시(市)가 합해져 ´감´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시(枾)´자를 만들어 내었다.
형성법은 한자를 만들 때 쓰였던 가장 진보적인 방법이었다.
한자에서 형성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90%에 이른다.

북송의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왕안석(王安石)은 <자설(字說)>이라는 책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는 적지 않은 오류가 있었다.
예를 들어, 물결이라는 뜻의 ´파(波)´를 ´물의 껍질(水之皮)´라고 해설한 부분이 있다.
소동파는 이에 대하여 ´波가 水의 皮라면 滑(어지러울 골/미끄러울 활)은 물의 뼈(水之骨)라는 말입니까? 물에 무슨 뼈가 있겠습니까?˝
왕안석은 이 말을 듣고 무척 난감해하였다.

또한 어느 날, 소동파가 왕안석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막 왕안석의 <자설>이라는 책이 완성될 즈음이었다.
왕안석은 소동파에게 자신의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소동파에게 물었다.
˝비둘기 구(鳩)자는 아홉 구(九)와 새 조(鳥)로 이루어진 글자인데, 옛 사람들은 왜 이 글자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이 글자를 해석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겠습니까?˝
소동파가 대답하였다
˝있지요. <시경>에 ´비둘기가 뽕나무 위에 있는데, 어린 비둘기가 일곱 마리이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일곱 마리에 아빠와 엄마를 더하면 딱 아홉이 됩니다. 그래서 비둘기는 아홉 구(九)와 새 조(鳥)를 더하여 만든 것입니다.˝
왕안석은 머리를 치며 말했다.
˝아 그렇군요. 저는 왜 그 생각을 못했지요?˝
소동파는 왕안석의 진지한 모양을 모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왕안석은 소동파의 모습을 보고 그가 농담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왕안석(http://kr.encycl.yahoo.com/print.html?id=117393)
*소동파(http://kr.encycl.yahoo.com/print.html?id=9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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