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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해 가을의 기억
날짜
04-01-26
등록자     하늘 조회수 5711
     
 

유수 같은 세월은 30년이란 시간을 삼켜 버렸지만 주름진 할머니의 뺨 위로 흐르던 눈물은 잔잔한 그리움이 되어 아직도 내 가슴에 흐르고 있다.

마른 감나무 잎들이 사각거리며 온 마당을 굴러다니던 어느 늦가을 밤, 윗채 아랫채 마당 넓은 집은 달도 없는 깜깜한 어둠만큼이나 깊은 근심에 휩싸여 있었다. 편찮으신 엄마가 집을 떠나 입원해 있었던 터라 집안은 더 한층 적막했다. 그 적막감을 깨고 들려오는 소리, ‘쿵… 쿵….’ 외양간의 암소가 머리를 벽에 들이받는 소리였다. 이름 모를 병에 걸린 순한 암소는 아버지의 정성어린 간병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고통을 온몸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외양간 바로 옆방에서 할머니와 함께 자던 나는 그 진동에 몸을 떨며 한숨을 내쉬는 할머니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쿵쿵 소리 사이로 잠 못 이루는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어느 결에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창밖이 훤하고 밖에서 두런두런 동네 어른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문틈으로 보니 육중한 소가 트럭에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트럭이 떠난 뒤 그제서야 방에서 나온 할머니는 텅 빈 외양간으로 가 소구유를 붙잡고 우셨다. 아침저녁으로 소여물을 끓이시던 할머니였다. 울음 섞인 말로 중얼거리던 할머니는 엄마가 편찮으신 것도 소가 그렇게 된 것도 다 당신이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꼭 3년 뒤 감나무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빈 가지만 남아 있는 늦은 가을 할머니는 떠나셨다.

30년 전, 어머니가 없는 온 집안에 감돌던 그 밤의 적막감, 고통을 호소하며 굵은 눈물을 떨어뜨리던 암소, 소구유를 붙잡고 우시던 할머니의 모습은 가을이면 슬픈 가슴앓이가 되어 떠오른다.

차정숙 님 / 경북 경주시 강동면(좋은 생각 9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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