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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언니
날짜
04-01-26
등록자     하늘 조회수 5979
     
 

1998년 6월, 나의 사랑스런 조카 미르가 태어났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한 오빠는 스물네 살 젊은 나이에 아빠가 된 것이다. 가족들은 “그 애들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고 오빠네를 걱정했지만, 지금은 세 살이나 되어 “아이, 사랑해” 하며 방긋방긋 잘도 웃는 미르를 보면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든다.

내겐 나보다 일곱 살 위인 언니도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외도를 하며 가족에게 관심을 끊자 얼마 뒤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셨다. 그때부터 언니는 대학 공부도 결혼도 혼자 알아서 해야 했다. 물론 일곱 살이나 어린 나의 양육도 언니 몫이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어떤 도움을 주지 않았지만 언니는 언제나 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애썼다. 혹 같은 존재인 나 때문에 언니는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 했고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결혼 뒤에도 언니는 나를 데리고 살면서 내 뒤치다꺼리를 다 해 준다. 다행히 형부도 좋은 분이고 나를 친동생만큼이나 아껴 준다.

그런데 언니와 형부 사이에는 아직 아이가 없다. 언제부터인지 언니는 아이들만 보면 너무 행복해했다. 아직 소식도 없는 아이 이름을 짓고, 태교에 대해 공부하고, 지갑 속에 형부의 어릴 적 사진을 넣고 다니면서 가끔씩 꺼내 보고는 “우리 아들은 아마 이렇게 생겼을 거야”라며 미소를 짓곤 했다. 그런 언니를 보며 ‘꽤나 아이가 기다려지나 보다’ 하는 생각에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언니가 예뻐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없이 서글프기도 했다.

몇 달 전, 미르를 집에 데려와 놀고 있을 때 일이었다. 미르가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신기한 물건을 볼 때마다 들고 와서는 “엄마” 하고 들어 보이면, 언니는 싱긋 웃으며 미르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는 언니의 얼굴에 슬픈 빛이 보였다.

언니는 “우리 아이가 태어났으면 미르보다 더 컸을 텐데…”하고 중얼거렸는데, 난 그제서야 언니가 몇 년 전 임신중절수술을 했고 내가 신경 쓸까 봐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걸 알게 되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형부와 언니는 자신들의 아이와 나 중에서 나를 택했던 것이다. 숨이 막힐 만큼 마음이 아팠다. 나는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언니가 잠든 뒤 몰래 숨죽여 울었다.

가끔 언니와 형부가 나를 보며 “우리는 애 안 가져도 되겠다. 벌써 다 키운 자식이 여기 있잖아” 하며 즐거워하곤 했는데 이제 그 말 속에 숨은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언니, 정말 미안해. 나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은 앞으로 내가 멋지게 살아서 다 돌려줄게. 사랑해!”

김진희 님 / 서울 중구 필동
(좋은 생각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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